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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독일 극우정당 AfD 유럽의회 선거포스터 여성을 ‘노예’로 표현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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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독일 극우정당 AfD 유럽의회 선거포스터 여성을 ‘노예’로 표현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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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하순에 치러지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여성을 ‘노예’로 표현한 독일의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선거용 포스터가 차별적이어서 물의를 빚고 있다.

포스터가 모티브로 한 것은 19세기 프랑스 화가 장 레옹 제롬의 ‘노예시장’으로 백인으로 보이는 알몸의 여성노예가 터번을 두른 남자들에게 둘러싸여서 입 안을 검사받는 그림에 ‘유럽이 유라비아(유럽의 이슬람화)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는 문구를 더했다.
원화는 실재하지 않는 장면을 그린 작품으로 여겨지지만, AfD 베를린주 지부는 공식 페이스북에서 “확실히 눈을 감는다. 우리의 모토는 유럽의 역사로부터 배우자”라고 자찬. 한편 원화를 소장하고 있는 미국의 미술관 ‘클라크 아트 인스티튜트’는 정치이용을 그만두도록 요구했다.

독일 타게스 슈피겔지(인터넷 판)는 포스터에 있는 유럽과 아라비아를 조합한 ‘유라비아’라는 말은 2011년 노르웨이 연쇄테러 사건을 일으킨 남자도 범행성명에서 썼다고 지적하며 포스터를 비판했다. 이슬람교도가 유럽여성을 노예로 만들고 있다는 메시지이겠지만 알몸의 여성과 터번 차림의 악인만 보여주고 있다고 깎아내렸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