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46분 현재 전일 종가(1179.8원)보다 2.3원 내린 1177.5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1.8원 내린 1177.6원에 거래를 시작해 1178.0원 부근에서 움직였지만 오전 한때 1181.4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2017년 1월19일 장중 1181.0원을 기록한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또한 환율 상승은 해외 여행객 심리를 크게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100만 원을 여행경비로 환전할 때 환율 10원이 오르면 1만 원의 추가부담이 생기며 100원이 오르는 경우 10만 원의 추가 부담이 생긴다.
직장인 A 씨(26)는 "최근 주 52시간제로 바뀌면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보장돼 해외여행을 자주 가게 됐다"며 "하지만 연일 상승하는 환율 탓에 부담이 커져 국내여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환율 급등은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앞서 미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25%로 올리겠다고 예고했으며 중국 상무부는 이에 보복 조처를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양국이 강경 입장을 보이면서 관세가 실제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면 환율 변동성은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