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3기신도시 30만가구 공급, 서울 분양시장에 미칠 영향은?

공유
0

3기신도시 30만가구 공급, 서울 분양시장에 미칠 영향은?

최소 1~3년 지나야 분양 "서울 이탈 수요 제한적 타격 미미"
이달부터 연말까지 서울서 2만3522가구 분양예정


서울 최근 5년간 5~12월 분양물량 추이. 자료=부동산인포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최근 5년간 5~12월 분양물량 추이. 자료=부동산인포

정부가 3기 신도시 추진 계획을 완료하고 ‘수도권 내 30만가구 신규주택 공급’에 팔을 걷어붙인 가운데 서울 분양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 서울 근교에 신도시 2곳(고양창릉, 부천대장)에 5만8000가구, 도심 국공유지 및 유휴 군부지 등에 5만2000만가구 등 총 11만가구 규모의 주택을 오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통상 경기지역 주택은 서울 주택가격보다 저렴하게 공급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서울지역 실수요자들이 수도권 신규주택공급지로 이탈, 수요 감소로 인한 분양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다른 의견도 있다. 3기 신도시 등 신규주택 분양 시점이 최소 3년 뒤인 2022년이기 때문에 서울 분양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신규택지 조성 및 첫 분양까지는 예상보다 소요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우선 등 분양자격을 갖추기 위해 몇 년을 미리 움직일 경우 출퇴근이나 교육 등의 문제가 걸려있어 서울에서 이탈하는 수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이들 신규택지 조성이 서울지역 분양시장을 악화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이 되기엔 부족하다는 것이다. 교통, 교육, 주변시설 등 서울의 탄탄한 인프라 역시 수요자들이 서울을 벗어나기 힘든 이유다.

한편 서울에서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총 2만3522가구(일반분양 기준)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445가구) 분양물량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대비 올해 분양물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는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취임 이후 각종 부동산 규제책들이 쏟아지면서 건설사들이 지난해 계획했던 분양일정을 올해로 미뤘기 때문이다. 특히 9.13부동산대책 이후 강남 집값도 하락하는 등 시장이 위축되며 해를 넘기는 분양 사업들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권 팀장은 “올해는 재건축, 재개발 등 주요 정비사업을 비롯해 위례신도시 등의 공공택지 분양까지 다양한 물량이 연말까지 나올 예정”이라며 “최근 서울지역 분양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고, 무순위 청약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서울 분양시장의 흐름은 주변 신도시 공급과 상관없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