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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후지필름, 사진 클라우드 서비스 '포토뱅크'로 구글 아성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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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후지필름, 사진 클라우드 서비스 '포토뱅크'로 구글 아성에 도전

이미지 데이터에서 요리, 여행, 취미 등 포토 AI 분석…사진 빅데이터 분석해 비즈니스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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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이 사진 클라우드 서비스인 '포토 뱅크'를 개시하며 구글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7일(현지 시간) 도요게이자이(東洋經濟 )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후지필름은 '포토 뱅크' 서비스를 통해 사진을 저장하는 서비스 뿐만 아니라 포토 인공지능(AI)의 분석 이미지 데이터에서 요리, 여행, 취미 등 개인의 기호를 분석해 비즈니스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후지필름은 우선 스마트폰 앱으로 제공하며 5기가바이트(GB)까지 저장은 무료로 할 방침이다.
대부분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본체의 저장공간이 부족해서 찍은 사진 대부분을 버린다. 일부 사용자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사진을 저장하기도 한다. 현재 구글이 제공하는 '구글 포토'나 아마존이 프라임 회원들에게 서비스하는 '아마존 포토'가 널리 이용되고 있다.

후지필름은 '포토 뱅크'를 통해 이같은 사진을 단순히 저장하는 기능만이 아니라 자사가 개발한 AI로 사진 빅데이터를 분석해 비즈니스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저장된 사진에서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 자사와 제휴한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제안한다는 것이다.

후지필름은 2020년 포토뱅크에 '마켓 플레이스'를 개설할 계획이며 여기에서 사용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은 인터넷 검색 기록 및 위치 정보, 인터넷 판매의 구매 내역에 따라 광고와 추천 상품을 제시한다. 후지 필름은 "사진을 그냥 저장하는 장소로서뿐만 아니라 AI를 이용하여 사진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점에서 구글 등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진이라는 이미지 데이터의 정확성이 가장 큰 강점으로 (아마존이나 구글과)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검색 기록 및 구매 내역에서 사용자 특성을 추측할 수 있지만 실제로 그 추측이 올바르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사진은 사용자의 모습과 가족이 찍혀있고 연령과 성별, 가족 구성 등을 인터넷의 역사 등에 의한 추측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찍히고 있는 장면이나 상황 등 각 사용자의 취향도 해석하기 쉽다는 것이다.

후지필름은 여행과 음식, 패션, 인테리어, 이벤트 등 이미지 데이터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영역에서 비즈니스와 연결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냈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지만 후지 필름측은 AI가 사진을 분석, 사용자가 원한다고 생각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포토 뱅크로 제안할 뿐이라고 설명한다. 사진에 대한 데이터를 직접 회사에 제공하는 것은 아니며, 포토뱅크 내에서만 사용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저장 사진은 포토뱅크에서 사용자가 태그나 날짜 등의 정보를 편집하여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

포토뱅크에서 AI도 먼저 저장된 사진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사용한다. AI가 인물이나 장면마다 '생일'이나 '여행' 등 키워드별로 분류하며 확인하고 남기고 싶은 사진만 남아 있도록 지원한다.

후지필름은 우선 포토뱅크 서비스를 일본 국내용으로 한정할 방침이다. 참배, 꽃놀이 등 일본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사진을 정리하는 도구로 만들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지금까지의 사진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디지털화의 진전에 따라 아날로그 필름 사진의 디지털화를 대행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매년 전년보다 10~20%씩 성장하고 있다는 게 후지필름의 설명이다.

현재는 DVD롬(오디오CD와 DVD 디스크 모두를 읽을 수 있는 영상기록저장장치)에 데이터를 보관해 의뢰자에게 제공하고 있지만 조만간 스마트폰 등에 직접 데이터 보내는 것도 시야에 넣고 있다.

후지필름은 사진 디지털화 수요를 파악해 각 사용자와 제휴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의 매칭을 실시하고 협력 업체에서 수수료 수입을 얻는 비즈니스를 고려하고 있다. 사진 매수와 촬영된 시기와 장면이 많으면 많을수록 각 사용자의 취향을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마켓플레이스의 활성화는 각 사용자가 사진을 얼마나 보존 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각 사용자의 사진은 정보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포토뱅크가 미래 정보은행과 같은 기능을 할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개인이 자신의 사진 데이터를 기업의 마케팅을 위해 판매하는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