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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韓 수입차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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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韓 수입차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서

신차 3종 대거 투입, 2위 BMW 따돌리기에 주력

한국 수입차 시장 만년 2위 꼬리표를 달고 있던 메르세데스-벤츠(대표이사 사장 디미트리스 실라키스)가 1위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최근 신차 2종을 전략적으로 선보인데 이어 조만간 1종의 신차를 추가로 투입하는 것이다.

벤츠의 한국 공식딜러인 한성모터스 관계자는 최근 고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더 뉴 C 350 e’룰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더 뉴 C 350 e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 세단 C-클래스 고유의 안락함에 미래 모빌리티 구현을 위한 벤츠 전기차 브랜드 EQ의 첨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인 ‘EQ POWER’가 적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이다.

벤츠가 최근 선보인 고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더 뉴 C 350 e’. 사진=벤츠 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벤츠가 최근 선보인 고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더 뉴 C 350 e’. 사진=벤츠 코리아.
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선보인 국내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랑(SUV) ‘더 뉴 GLC 350 e 4MATIC’과 함께 국내 친환경 시장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벤츠 코리아는 최근 GLC 클래스의 신형 모델도 내놨으며, 조만간 SUV 신형 GLE 클래스를 선보인다고 한성모터스는 설명했다.

한성모터스의 김동협 차장은“현재 벤츠 코리아는 신형 GLE 클래스의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에 선보인 신차를 앞세워 상반기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의 수입차 시장이 사회적인 이슈로 요동치는 점을 고려한 전략이다.

◇ 벤츠,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로 ‘1위’ 올라…3년간 수성에 성공
실제 2015년 9월 폭스바겐이 디젤 승용차의 배기가스를 조작(디젤게이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내 디젤 수입차 전성기를 이 끌었던 BMW와 당시 디젤 라인업만을 운영하던 폭스바겐 코리아와 한불모터스 등은 큰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BMW는 2009년부터 7년간 고수한 업게 1위 왕좌를, 역시 7년 연속 업계 2위이던 벤츠에 내줬다. 국내 3위이던 폭스바겐 역시 이 사건으로 한국 판매가 금지됐으며, 푸조와 시트로엥의 한불모터스도 고꾸라졌다. 이중 푸조 판매는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기판매된 차량 엔진에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해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BMW를 제치고 벤츠는 올해도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벤츠는 홍보도 강화한다. 벤츠는 서울 삼성동 SM타운의 미디어 월에서 자사 엠블럼을 꾸준히 노출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벤츠는 홍보도 강화한다. 벤츠는 서울 삼성동 SM타운의 미디어 월에서 자사 엠블럼을 꾸준히 노출하고 있다.
아울러 BMW 코리아가 브랜드 정체성을 살려 올해 초고가 차량을 선보일 계획인 점을 감안해 벤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전략으로 맞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는 “그동안 BMW는 다소 제한적인 라인업을 운용했다”며 벤츠의 선전을 암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은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시장 트렌드가 미국차, 일본차 유럽차 등으로 항상 순환 반복되고 있다”면서도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한 벤츠가 당분간 한국 시장에서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벤츠는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이 개방된 1987년에 단독 진출해 업계 1위에 오른데 이어, 이듬해에도 1위를 지켰다. 다만, 이후 미국 브랜드, 유럽 브랜드, 일본 브랜드 등에 밀려 연간 판매에서 한 번도 1위를 차지하지 못하다, 18년이 지난 2016년 다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만년 2위를 달리던 당시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우리는 1위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한국 고객에게 최고 품질의 차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따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