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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테슬라 모델X 충돌사고 사망 유족, 테슬라 상대로 오토파일럿 오작동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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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테슬라 모델X 충돌사고 사망 유족, 테슬라 상대로 오토파일럿 오작동 소송 제기

사진=테크크런치
사진=테크크런치
테슬라 모델X 충돌사고로 숨진 월터 후앙의 유가족들이 테슬라를 상대로 오토 파일럿 오작동 등의 이유로 사고가 났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들이 3일 (현지 시간) 전했다.

애플 엔지니어인 월터 후앙(38)은 테슬라 모델X의 오토파일럿 베타테스트에 참가해 자동 운전으로 차를 몰다가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벽을 받아 숨졌다. 유가족들은 캘리포니아 교통국도 함께 고소했다. 테슬라 대변인은 소송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유가족들은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에 낸 소장을 통해 "후앙이 테슬라 모델X의 오토파일럿 운전보조시스템에 의한 오류로 인해 2018년 3월 23일 일어난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주장했다. 후앙은 2017년식 테슬라 모델X를 몰다 마운틴 뷰의 하이웨이 101의 고속도로에서 중앙분리대와 부딪치는 사고를 냈다.

유가족들은 변호인을 통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운전보조시스템이 차선을 잘못 읽고, 콘크리트 벽을 감지하지 못해 제동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속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유족측 변호인은 이밖에 제품 책임, 결함있는 제품 설계, 경고표시 미작동, 보증 위반, 허위 진술 및 거짓 광고 등의 책임이 테슬라 측에 있다고 덧붙였다. 유족측은 또 사고차량이 충돌한 콘크리트 고속도로 중앙분리대의 충돌 감쇠기 가드가 빠져 있었던 책임을 물어 캘리포니아 교통국도 함께 소송했다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는 사고 이후 2개의 성명을 발표했는데 충돌 현장에 수사관을 파견한 국립교통안전위원회(NTSB)와 다른 입장을 견지했다. 테슬라는 지난 3월 30일 내놓은 성명에서 오토파일럿이 사고에 영향을 준 사실은 인정하나 운전자가 조기에 여러 가지 시각 및 청각적으로 경고를 받았으며 운전자의 손이 충돌 전에 6초 동안 바퀴에서 감지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NTSB는 "테슬라가 조사정보를 공개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NTSB는 사고 조사의 당사자인 회사가 승인없이 사건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도록 요구하고 있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NTSB에 대해 실망감과 비판을 표했다.

테슬라는 NTSB를 믿지 못해 사고조사에서 빠졌다고 주장했으나 다음날 NTSB는 사고조사에서 테슬라를 배제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이어 사고 3주 뒤에 운전자인 후앙에게 책임이 있으며 회사측은 도덕적 또는 법적 책임이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테슬라는 "후앙이 오토파일럿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우리가 특히 정확한 위치에서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그 위치에서 오토파일럿을 사용했다. 사고는 수백 피트의 시야를 확보한 맑은 날에 발생했는데, 이는 차량에 여러 가지 경고가 표시되더라도 후앙이 도로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NTSB가 낸 예비 보고서에 따르면 충돌원인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충돌 전 최종 3초 동안 차량이 62mph에서 70.8mph로 가속되고 주행 차선이 101도로에서 고어 지역에 접근하면서 왼쪽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충돌전 18분 55초에 차량이 운전자에게 2개의 시각적 경고와 1개의 청각 경보를 제공해 운전대에 손을 얹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운전자의 손은 충돌 전 마지막 순간에 34초만 스티어링 휠에서 감지되었고 사전 충돌 제동 또는 안전운전을 위한 조향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