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앞으로 3년간 상장주식의 3.6%(총10.8%)를 신주 발행해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라인 상장주식은 약 2억4054만주 규모로, 임직원에게 부여되는 스톡옵션 가치는 1조8000억원대에 달한다. 이중 4분의 1이 일본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업계 1위로 키운 신중호 라인 공동대표의 몫이다. 신 대표가 앞으로 3년간 받을 스톡옵션의 가치는 최소 2500억원을 넘어선다. 신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주요 임원들에게는 연 0.36%, 다른 직원들에게는 연 2.34%씩 돌아간다.
다만 관련 스톡옵션은 까다로운 행사 조건이 붙어있다. 부여일을 기준으로 3년 이후부터 매도가 가능하며, 신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은 라인 주가가 지금의 두 배 이상인 7518엔에 달해야만 행사할 수 있다.
현재 라인이 처한 상황을 보면 신 대표의 스톡옵션 행사는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라인은 올해 1분기 150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일본 핀테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간편결제 '라인페이'에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영업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문제는 이 같은 투자 기조가 당분간 계속되면서 적자 폭을 더욱 키울 것으로 예측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일본 간편결제 시장은 일본 정부의 '현금 없는 사회'라는 비전 아래 큰 성장이 기대된다"며 "라인에 기반한 시장 선점이 중요한 시기다. 연초 계획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 공동대표는 네이버가 지난 2006년 인수한 지능형 검색 서비스 '첫눈'의 핵심 개발자 출신으로 지난 2008년 라인 전신인 'NHN재팬'에 합류했다. 라인에서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최고서비스책임자(CSO)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달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최지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w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