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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미국산 원유 수입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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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미국산 원유 수입 재개

작년 9월 이후 처음…인도네시아도 미국산 원유 첫 수입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사실상 중단했던 미국산 원유 수입을 재개했다.

28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시노펙(Sinopec)이 산하 무역 회사인 유니펙(Unipec)을 통해 주문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00만 배럴을 실은 초대형 유조선이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 앞바다에 도착해 하역을 대기 중이라고 보도했다.
시노펙이 미국산 원유를 수입하는 것은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시점에서 이뤄진 일이다.

이와 함께 시장 정보 제공업체인 레피니티브는 칭다오항에 도착한 원유 외에도 시노펙이 주문한 원유가 2척의 초대형 유조선에 실려 추가로 중국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미중 무역 전쟁에 돌입할 당시 중국은 미국산 원유에 25%의 추가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가 자국 경제에 미칠 부작용을 우려해 취소했다.

그러나 시노펙 등 중국의 원유 수입 기관들은 추가 관세 납부의 불확실성을 우려해 미국산 원유 수입을 꺼렸다.

업계에선 이런 원유 수입 재개가 미-중간 무역협상의 진전으로 중국업체들이 미국산 원유 수입에 따른 위험이 줄어들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전체 원유 수입량에서 미국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2.7%에 불과했다.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앙골라 등 여러 나라에서 수입을 해왔기 때문이다.

미국측은 심각한 미중 무역 불균형 상태를 시정하기 위해 중국이 미국산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제품 구매를 대폭 확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인도네시아 시장에 원유를 처음 수출하는 등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는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산 원유를 구입했다.

지난 20일 휴스턴항에서 60만 배럴의 서부텍사스유가 유조선에 적재됐고 이 배는 오는 6월 7일 정유시설이 있는 자바섬 중부 실라캅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