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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거인 화웨이, 왜 논란의 대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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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거인 화웨이, 왜 논란의 대상인가

미 안보 위협 제기에도 영국 화웨이 장비 제한적 허용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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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거대 통신업체인 화웨이의 스파이 행위를 의심하며 자국 회사는 물론 다른 나라에까지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 자제를 촉구하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양상이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23일(현지 시간) 5세대(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중국 화웨이 제품 및 기술 사용을 허용했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안테나와 같은 비핵심 인프라 설비에 국한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일부 각료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허용을 최종 결정했다.

미국은 중국이 화웨이를 통해 중요한 기반시설에 접근할 수 있다고 우려해 미국 내에서 화웨이의 5G 기술사용을 금지했다. 또한 호주와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가 포함된 기밀정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를 포함해 우방국들에게 화웨이 기술 사용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독일과 뉴질랜드 등은 화웨이를 완전히 배제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캐나다도 이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이런 가운데 영국이 비핵심 시설이기는 하지만 화웨이 기술 사용을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이 때문에 미 행정부는 영국 정부에 이번 결정을 재고하도록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와 관련해 26일(현지시간) 미국이 화웨이 장비 사용의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경고해 온 국무부측 인사를 보내 영국 정부를 상대로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 행정부가 화웨이에 혐의를 두는 이유는 이 회사가 근본적으로 중국 정부에 종속돼 있는 회사로 보기 때문이다.

화웨이 런정페이 회장은 인민해방군 출신으로 1987년 화웨이를 설립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화웨이가 인민해방군 등 정부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는 정보를 '파이브 아이즈' 국가에 전달했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웨이는 그러나 이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정부의 스파이 행위 요청을 받은 적도 없고 받더라도 분명하게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로부터 연구개발 명목의 보조금을 받기는 했지만 이는 다른 유럽 기업들이 받는 정부 보조금과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