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는 매일 아침 TV나 스마트폰의 날씨 앱을 통해 누구나 당연하게 접하고 있다. 그리고 일기예보의 기초가 되는 기상 데이터의 일부는 기상 위성으로부터 얻고 있다는 사실도 대부분 알고 있다. 실제 기상 위성이 구름보다 훨씬 높은 위성 궤도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며 기상 데이터를 관측하여 지상으로 전송하고 있기 때문에, 내일의 날씨를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4세대 이동통신(4G)까지는 가장 높은 주파수가 3.6GHz 대역이었던 반면, 5G에서는 새롭게 24GHz 이상의 마이크로파가 사용될 예정인데, 기상 위성이 수증기를 관측하기 위해 탑재하고 있는 'AMSU(Advanced Microwave Sounding Unit, 고성능 마이크로파 사운드 장치)'가 관측에 사용하는 대역 중 수증기의 관측에 가장 적합한 주파수가 바로 23.6~24GHz 대역의 마이크로파다. 즉 기상 위성의 초정밀 정보 수집 장치가 사용하고 있는 마이크로파가 5G에 사용될 예정인 마이크로파 대역에 매우 가깝고, 이 때문에 5G의 운용이 시작되면 기상 위성의 센서가 "눈이 멀게 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이 해커데이의 주장이다.
실제 이러한 상황을 우려해 미 상무부 윌버 로스 장관과 NASA의 짐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최근 미국에서 주파수 경매를 관장하는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대해 연명으로 편지를 보내 경매를 연기하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FCC의 아짓 파이(Ajit Pai) 의장은 "기술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의견을 기각하고 주파수 경매를 단행하고 있다고 해커데이는 밝혔다.
사실 5G의 마이크로파가 기상 위성의 관측에 확실히 지장을 초래할지 여부는 아직은 불분명한 상태다. 하지만 해커데이의 작가인 댄 말로(Dan Maloney)는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일기예보에 결코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