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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 유철호 삼부시스템 대표 "개발할 스마트공장용 SW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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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 유철호 삼부시스템 대표 "개발할 스마트공장용 SW 너무 많다"

CNC공작기계용 미들웨어 ‘CNC넷웨어’ 개발로 뜨거운 인기

유철호 삼부시스템 사장은 IT업계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인물이다. 칠순 가까운 나이에  4차산업혁명의 트렌드를 읽은 그는 SW를 통해 또다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사진=이재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유철호 삼부시스템 사장은 IT업계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인물이다. 칠순 가까운 나이에 4차산업혁명의 트렌드를 읽은 그는 SW를 통해 또다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사진=이재구 기자)
“앞으로도 개발해야 할 스마트공장용 소프트웨어(SW)는 너무너무 많습니다.”

최근 전국적인 스마트공장 구축 열기 속에 부쩍 바빠진 유철호 삼부시스템 대표(68)의 말이다. 그는 모처럼 지방 출장을 안가기로 한 지난 25일 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났다. 인터뷰 중에도 이어지는 문의 전화를 받느라 잠깐씩 대화를 중단해야 했다. 그는 요즘 일주일 내내 거의 매일 제조공장이 있는 수도권지역과 구미, 창원 등지로 출장 다니기에 바쁘다.
“금형을 만드는 제조업체들이 가진 컴퓨터수치제어(CNC) 공작기계는 브랜드마다 다른 통신 방식(프로토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다양한 CNC데이터를 별도 과정없이 동시에 제조실행시스템(MES)에 전달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하겠습니까?”

유 대표는 자신의 회사에서 개발한 ‘CNC넷웨어’ 프로그램의 기능과 의미를 그렇게 설명했다.

국내 제조공장 대다수는 독일의 지멘스, 일본의 화낙이나 미쯔비시 같은 회사의 컴퓨터수치제어(CNC)기기를 사용한다. 여기서 나오는 서로 다른 프로토콜로 골치썩이던 제조 업체들에게는 이보다 편리할 수 없다. 하드웨어(HW) 추가나 기존 장비를 변경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외산보다 훨씬 많은 프로토콜을 소화해 낸다.

일반적으로 제조공장을 자동화하거나 스마트화하기 위해서는 CNC기기와 프로그래머블 로직컨트롤러(PLC) 정보가 MES에 배분돼야 한다. CNC공작기계는 자동차, 반도체,전자, 플라스틱 일상용품에 이르는 모든 금형과 제품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제조업의 총아다. PLC는 각종 센서로부터 신호를 받아 제어기에 신호를 보내줌으로써 지정한 대로 생산라인이 작동하게 해 준다.

유 사장의 CNC넷웨어는 이 CNC공작기계와 PLC에서 수집한 정보를 제조공장 관리 시스템인 MES와 연결시켜 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미들웨어)다.

“하드웨어를 하다보면 SW가 보입니다.”
유 사장은 1985년 PC조립에서 시작해 기업용컴퓨터 판매로, 심지어 2000년 전후 전전자교환기 프로그램 판매로 돈좀 만져 보기도 했다는 구닥다리(?)다. 하지만 이후 늦깎이 공부로 공학석사까지 마친 컴퓨터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2년 여 동안 친척 프로그래머와 함께 공장자동화용 SW를 개발해 왔다. 그리고 지난해 8월 CNC넷웨어가 탄생했다. 이를 소개하고 보급하는 것은 그의 몫이 됐다.

최근에야 조금씩 자신의 SW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하고 있단다. 그가 앞으로도 개발한 SW는 CNC공작기계의 정보를 어떤 분야인지 묻자 곧바로 “장비 사용기관 분석, 시뮬레이션을 위한 데이터 수집, 스몰데이터를 수집해 시스템에 보내주는 프로그램 등이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외산보다 월등한 이 SW를 전국 4만개 CNC공작기계,20만개 PLC 사용공장에 최대한 보급하겠다”며 각오를 다진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