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인 스마트공장 구축 열기 속에 부쩍 바빠진 유철호 삼부시스템 대표(68)의 말이다. 그는 모처럼 지방 출장을 안가기로 한 지난 25일 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났다. 인터뷰 중에도 이어지는 문의 전화를 받느라 잠깐씩 대화를 중단해야 했다. 그는 요즘 일주일 내내 거의 매일 제조공장이 있는 수도권지역과 구미, 창원 등지로 출장 다니기에 바쁘다.
유 대표는 자신의 회사에서 개발한 ‘CNC넷웨어’ 프로그램의 기능과 의미를 그렇게 설명했다.
국내 제조공장 대다수는 독일의 지멘스, 일본의 화낙이나 미쯔비시 같은 회사의 컴퓨터수치제어(CNC)기기를 사용한다. 여기서 나오는 서로 다른 프로토콜로 골치썩이던 제조 업체들에게는 이보다 편리할 수 없다. 하드웨어(HW) 추가나 기존 장비를 변경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외산보다 훨씬 많은 프로토콜을 소화해 낸다.
일반적으로 제조공장을 자동화하거나 스마트화하기 위해서는 CNC기기와 프로그래머블 로직컨트롤러(PLC) 정보가 MES에 배분돼야 한다. CNC공작기계는 자동차, 반도체,전자, 플라스틱 일상용품에 이르는 모든 금형과 제품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제조업의 총아다. PLC는 각종 센서로부터 신호를 받아 제어기에 신호를 보내줌으로써 지정한 대로 생산라인이 작동하게 해 준다.
유 사장의 CNC넷웨어는 이 CNC공작기계와 PLC에서 수집한 정보를 제조공장 관리 시스템인 MES와 연결시켜 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미들웨어)다.
“하드웨어를 하다보면 SW가 보입니다.”
최근에야 조금씩 자신의 SW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하고 있단다. 그가 앞으로도 개발한 SW는 CNC공작기계의 정보를 어떤 분야인지 묻자 곧바로 “장비 사용기관 분석, 시뮬레이션을 위한 데이터 수집, 스몰데이터를 수집해 시스템에 보내주는 프로그램 등이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외산보다 월등한 이 SW를 전국 4만개 CNC공작기계,20만개 PLC 사용공장에 최대한 보급하겠다”며 각오를 다진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