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행복주택 서류심사 대상자 뒤바꿔 발표 '물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26일 행복주택 서류심사 대상자를 발표하면서 합격자와 불합격자를 뒤바꿔 발표하는 실수를 범해 물의를 빚고 있다.

SH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이날 오전 10시 5366명에게 "2019년 1차 행복주택 서류심사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문자를 발송했다. 하지만 이중에는 비 대상자 931명도 포함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더욱이 정작 대상자로 선정된 959명에게는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문자가 발송되지 않았다. 결국 약 900여명의 대상자와 비대상자가 뒤바뀌어 문자가 발송된 셈이다.

공사는 발표 이후에 문자 발송에 오류가 있음을 인지, 홈페이지 게시물을 취소하고 이날 오후 5시쯤 누락됐던 대상자 959명을 포함한 총 5394명에게 다시 선정 사실을 통보했다. 애초 문자를 잘못 받은 931명에게는 대상자 제외 사실을 알렸다.

공사는 서류심사 대상자 전산 메뉴가 아닌 가당첨자 추천 메뉴에서 리스트 작업을 하면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문자 발송 오류 경위를 설명했다.

담당자의 전산추출 실수로 서류심사 대상자 커트라인에 속해야 할 당첨자들이 문자를 받지 못하고 반대로 서류심사 탈락 대상자가 문자를 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SH공사는 대상자 선정 자체는 공사 감사부서 입회 하에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청자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SH공사에는 하루 동안 업무가 힘들 정도로 잘못된 문자를 받았던 탈락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SH공사는 사과문을 게시하며 "철저한 검증 없이 문자를 발송해 혼선과 염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오류와 실수를 방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개선한 사항은 2차 행복주택 공급 전 홈페이지에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행복주택은 대학생·신혼부부·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주변 시세의 60∼80%로 책정하여 입주 부담을 낮춘 공공임대주택이다.

SH공사는 2019년 1차 행복주택 1743가구를 모집하는 공고를 냈고 총 1만 9889명이 청약신청을 냈다. 공사는 이 중에서 총 공급가구의 약 3배수인 5394가구를 서류심사 대상자로 선정했다.

1차 행복주택 최종 당첨자 발표는 오는 8월 2일 예정이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