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인터넷은행...시중은행 디지털 반격에 경쟁력 상실

기사입력 : 2019-04-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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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 2년 만에 경쟁력을 잃어가며 위기를 맞고 있다.

금융소비자들은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 대출금리가 높아 발길을 돌리고 있는 데다가,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며 반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적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새로운 점환점을 찾지 못할 경우 경영적 차원에서 문제가 발새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19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각각 3.98%, 5.24%다.

이는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4.13%), KEB하나은행(4.52%), 신한은행(3.83%), 우리은행(3.89%), NH농협은행(3.88%)의 평균금리와 비교하면 최대 1.41%포인트 높다.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 금리 역시 시중은행과 차이가 났다.

케이뱅크의 마이너스대출 평균금리는 4.72%에 달했으며 카카오뱅크도 4.28%로 KB국민은행(4.3%)을 제외한 나머지 시중은행보다 높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금리 측면에서 시중은행보다 낮은 경쟁력을 보이는 이유는 자금 순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출범 당시 상대적으로 금융권 후발주자였던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비교적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금융 수요자가 대거 몰리면서 자금 회수가 원활하지 않은 데다가, 시중은행과 달리 이체 수수료, ATM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다 보니 적자경영을 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

실례로 전국은행연합회 경영공시를 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210억원의, 케이뱅크는 79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기존 은행판을 흔들고 금융소비자를 끌어모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오히려 자신들이 흔들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스마트폰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고 공인인증서도 불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존 은행들을 위협할 만큼 성장했다.

반면, 첫 선을 보인지 불과 2년 만에 이러한 기세가 수그러들고 있는 이유는 인터넷전문은행에 자극받은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며 반격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시중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출금리마저 더 낮다면 굳이 인터넷전문은행을 고집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실적 적자로 이어지자, 인터넷전문은행은 신용대출이나 전월세보증금 대출 점유율 확대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하지만, 신한은행이 1주택자 비대면 전세자금대출을 재개하는 등 시중은행들의 발 빠른 대처로 인해 점유율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이 이체 수수료, ATM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줄이지 않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이나, 기업대출을 취급해야 하는데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주택담보대출을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서류가 많고 주택에 대한 실사 조사 등을 거쳐야 하는데 영업점이 없고 인력이 부족한 인터넷전문은행이 감당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 등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우선순위로 고려할 수 있는 상품은 아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기업대출의 경우 면접 실사 문제가 있어 바로 도입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모든 금융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소비자들은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 대출금리가 높아 발길을 돌리고 있고 실적 역시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적자를 타개할 새로운 대출상품을 내놓기에는 아직 경험과 실력이 시중은행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주영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ujulu@g-enews.com 주영민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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