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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로보어드바이저 족쇄풀렸다…시장선점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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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로보어드바이저 족쇄풀렸다…시장선점경쟁 '가열'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재산 직접운용 허용
비대면 자산관리시장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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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로보어드바이저가 대중화될 계기가 마련됐다. 규제완화로 로보어드바이저도 펀드직접운용의 길이 열려서다. 증권사도 이 기회를 활용해 다양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하며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선점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다.
개인의 투자성향을 분석한 뒤 알고리즘•빅데이터기술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재구성•운용해주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뜻한다.

도입 당시 저렴한 보수로 대중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각종 규제에 힘을 못썼다. 실제 그동안 투자자가 투자일임업자와 투자일임계약을 맺으려면 오프라인 대면으로 투자권유를 받아야 하는 등 로보어드바이저는 복잡하고 불편한 서비스로 인식된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에 로보어드바이저에 발목을 잡은 족쇄가 풀리며 반전에 대한 기대가 높다. 금융위는 16일 국무회의에서 로보어드바이저의 펀드 재산 직접운용 허용이 주요 내용인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자산운용사 등 운용라이선스를 보유한 업체만 펀드일임재산 위탁운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법개정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펀드•일임재산을 위탁받은 뒤 로보어드바이저로 운용이 허용되며 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지적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선점에 적극적으로 의지를 보이는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17일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쿼터백자산운용과 함께 KB증권 오픈(Open)-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기반 비대면 투자일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KB증권의 오픈 플랫폼 전략의 일환으로 이뤄진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핀테크 회사와 협업이다.

KB증권은 제휴 채널을 통해 계좌개설•국내외 주식주문•환전 등 증권서비스를, 로보어드바이저업체는 자체 앱을 통해 로보기반 자산관리서비스를 고객에게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다.

최종수혜자인 고객은 입력한 투자성향 정보를 바탕으로, 사람의 개입없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한 새로운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재봉 디지털혁신본부장은 “로보어드바이저사와의 협업은 두 회사 간 시너지 측면 외에도 투자를 고려하는 2030세대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자산관리를 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오픈플랫폼 기반 외부 핀테크사와의 혁신적 서비스 제휴를 통해 다양한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금융투자산업의 디지털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로보어드바이저 활용한 미국 상장지수펀드를 선보였다.

‘신한 쿼터백 글로벌 로보랩’은 쿼터백자산운용의 로보어드바이져 시스템을 통해 만들어지는 투자규칙을 바탕으로 운용이 되며 사후관리까지 가능하다. 미국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로 세밀한 글로벌 투자를 할 수 있으며 빠르고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정정수 신한금융투자 랩운용부장은 “시차, 환전, 정보 등 때문에 일반투자자가 어렵게 느끼던 해외 주식 투자를 ‘신한 쿼터백 글로벌 로보랩’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로보어드바이저 및 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한 상대적으로 안정된 자산운용에 관심있는 투자자들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대신증권은 소액이라도 적립식 장기투자가 가능한 ‘대신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대신 로보어드바이저’는 국내외 ETF에 자산배분전략을 활용해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특히 비용측면에서 일반적인 펀드들과 비교시 판매운용비용을 대폭 낮췄으며, 운용보수도 제로로 투자자 부담을 대폭 낮추는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판매와 운영에서 가장 낮은 보수를 받아 고객들의 비용을 수익으로 환원시켜 안정적 수익률제고가 가능하다는 평이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