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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국 청소년 7.6%가 13세 이전 성관계 경험 “너무 조숙한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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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국 청소년 7.6%가 13세 이전 성관계 경험 “너무 조숙한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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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청소년들의 13세가 되기 전에 성관계를 경험했다는 비율이 3.6~7.6%에 이르는 것으로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 밝혀졌다. 하지만 이 비율은 인종, 민족, 지리적 지역 등에 따라 격차가 컸다. 미국의사회(AMA)가 발행하는 의학 잡지 ‘JAMA Pediatrics’ 최신호에 발표된 이번 연구에서는 13세가 되기까지 성관계를 경험하는 미국소년이 얼마나 있는지를 밝히기 위해서 두 조사 결과에 주목했다.
남자 고교생 약 2만 명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조사에서 13세가 되기까지 성관계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전체의 7.6%였다. 한편 15~24세의 남성 7,700명을 대상으로 한 두 번째 조사에서는 이 숫자는 3.6%였다. 이 비율은 지역별로 차이가 크고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5%,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12%, 테네시주 멤피스에서는 25%였다. 또한 인종이나 민족에 따라서도 다르고 비 히스패닉 흑인과 히스패닉계는 또래의 백인에 비해서 13세가 되기 전에 성관계를 경험하는 경향이 높았다.

첫 번째 조사에서는 13세까지 성관계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비 히스패닉 흑인이 19.0%, 비 히스패닉 백인 4.4%, 히스패닉계로 9.0%, 기타에서 7.8%였다. 두 번째 조사에서는 이 숫자는 각각 비히스패닉 흑인 10.5%, 비히스패닉 백인 2.2%, 히스패닉계 3.4%, 기타에서 1.6%였다. 두 조사에서 전체적인 숫자는 서로 다르지만 인종이나 민족의 차이에 대해서는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고 논문 집필자들은 지적했다.

남성다움과 성에 관한 문화적 스크립트에서는 광범위하게 남성은 빠른 시기에 성관계를 시작해야 하며, 게다가 자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논문집필자들은 설명했다. 유색인종의 젊은 남성, 특히 흑인남성에 대해서는 과도한 남성다움이 요구하는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에서 빠른 시일 내에 성관계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어머니가 대학의 학위를 가지고 있는 소년보다 그렇지 않은 소년이 13세까지 성관계를 경험했다고 응답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13세까지 성관계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18~24세 남성 중 성교에 대해서 원치 않았다는 것이 8.5%, 복잡한 심경이었다 37%, 원해서 했다 54.6%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개인이 처음으로 성경험을 갖기 전에 문화적 배경에 기초한 포괄적인 성교육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또 의료종사자가 중학생이나 또는 그보다 이른 시기부터 남성과 성에 대해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도 요구된다고 연구의 집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번에는 젊은 여성의 성 생활에 대해서는 조사를 하지 않았지만 다른 연구를 인용해 젊은 남성은 젊은 여성보다 13세까지 성관계를 경험하는 경향이 2배 이상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구트마허연구소의 로라 린드버그 등의 연구팀이 실시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