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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안 ‘온도차’, 아시아나항공 주가 약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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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안 ‘온도차’, 아시아나항공 주가 약일까? 독일까?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 제출
금융당국 불충분, 고강도자구안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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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리스크 해소를 위해 자구안을 제출하며 아시아나항공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10일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안은 박삼구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않고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등 보유자산을 비롯한 그룹사 자산 매각을 통해 지원 자금 상환에 나서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3년간의 경영정상화 기간 동안 목표 달성기준에 미달하는 경우 산은이 아시아나항공의 M&A를 진행할 수 있도록 협조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자구안에 대해 주가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1일 1시 23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1.23% 급등한 42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자회사인 에어부산 주가도 급등세다.

에어부산은 같은 시간 현재 전날보다 29.93% 급등한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자구안에 자회사매각안이 포함되며 에어부산 매각될 가능성이 커졌다.
11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에어부산의 최대주주는 아시아나항공으로 지분 44.17%를 보유했다.

시장의 목소리는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채권단이 이같은 자구안을 선뜻 받아들일지 불투명하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1일 신한퓨처스랩 제2출범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지원의 기준으로 "대주주의 재기가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이라는 회사를 살리기 위한 것이 돼야 한다"며 “박삼구 회장이 물러나고 아들이 경영하겠다고 하는데 그 두 분이 뭐가 다른지, 달라진다고 기대할 만한지를 감안해서 (채권단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위원장의 발언은 금호그룹의 자구안이 불충분하다는 뜻으로 더 강력한 유동성확보와 지배구조개선방안을 주문한 셈이다

최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그룹의 구체적 자산처분방안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계획의 실효성에 대해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금호고속이 금호산업의 최대주주로 지배구조 최상단이지만 새로 담보로 약속한 지분은 4.8%에 불과하고, 3년이라는 시간 역시 길어 보인다"고 말했다.

자금수혈없으면 유동성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호그룹은 채권단에 눈높이에 맞는 더 강력한 자구안을 제출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갚아야 할 채무를 약 1조2000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4200억원은 채권단 대출금이다.

추가로 5000억원을 지원해야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3년의 경영정상화 기간을 줄이거나, 보다 강도높은 목표달성 기준 설정, 사재출연 등을 반영해 자구안이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구안 수정, 이행과정에서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주에 대한 신뢰부족이 현재의 유동성 위기로 확대됐지만, 본업 현금흐름만 보면 항공기 투자를 줄이고 있어 장기적으로 보면 자금상환에 크게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산업은행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연장할 경우 최악의 상황은 모면하지만 채권단의 신뢰만큼이나 투자심리 회복도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상적 영업활동을 위해 기존 채무를 연장하는 등 차환위험이 통제돼야 한다”며 “향후 경영정상화와 자구노력 등 유동성 대응능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