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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종금 증권사 전환 “장밋빛만 아니다” 득과 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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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종금 증권사 전환 “장밋빛만 아니다” 득과 실은?

우리금융지주 우리종금 자회사 전환추진
IB 등 시너지, 증자 독점라이선스상실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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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시 당장은 큰 자금부담없이 증권사를 계열사로 둘 수 있으나 우리종금이 조만간 독점하는 종금사 라이선스를 잃게 된다는 약점도 있다.

우리종합금융(이하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여부가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핵심자회사인 우리은행이 지난달 금융당국에 겸영 업무인가를 신청한 뒤 우리종금과 연계 영업을 준비하고 때문이다.
은행연계업무의 경우 증권사가 시너지가 큰 상황이고, 여기에다 당장 증권사 인수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종금이 증권사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당장 우리종금이 증권사 전환을 추진할 상황은 아니다.

우리금융지주는 연내에 손자회사로 거느린 우리종금, 우리카드를 자회사로 전환해야 한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우리종금을 지주 자회사로 올리는 것이 먼저"라고 선후관계를 분명히 했다.

설령 손회장이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에 대한 의지가 강하더라도 다소 시간은 걸릴 전망이다.

자회사 편입의 최적방안은 주식교환이다. 최근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어 우리은행이 자회사 이전을 대가로 받는 우리금융지주 주식이 더 많아질 수 있다. 오버행(대량 대기매물)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금을 투입할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시 득과 실도 따져야 한다.

가장 큰 긍정적 효과는 증권업 라이선스의 획득이다. 은행의 기업투자금융 부문과 연계한 IB를 바탕으로 구조화금융, 자산관리(WM) 등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단 증자는 걸림돌이다. 우리종금의 자기자본은 지난 12월말 기준으로 3152억원이다. 이 정도 규모는 소형증권사 수준으로 초대형IB 등 증권업계가 대형화되는 것을 감안하면 출발부터 경쟁에서 밀린다.

최소 자기자본이 1조원 정도는 되야 IB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대규모 증자는 불가피하다.

조만간 독점업무가 되는 종금업 라이선스를 잃는 것도 마이너스다. 현재 종금업을 영위하는 종금사는 메리츠종금증권, 우리종금 등 2개사다.

이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의 종합금융업 라이선스는 2020년 4월초 만료된다. 불과 1년만 참으면 우리종금이 종금업 라이언스를 보유한 유일한 회사로 희소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금북을 활용하면 증권사보다 더 많은 자기자본 투자가 가능하다"며 "종금업 독점라이선스를 유지한 채 공격적 투자로 우리종금을 키우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에 대해 우리금융지주측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검토중인 하나의 방안"이라며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에 대해 확정된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종금업 라이선스를 유지하는 것도 좋을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겠느냐”라며 “시장상황이나 여러가지 가능성을 고려해서 어느 것이 더 좋은 방향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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