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브라질 내에서 보고된 결핵 환자는 총 7만3200명으로 하루 2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발생률은 10만명 당 35.3명으로 2015년의 34.1명과 2016년의 34.3명에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다만 2018년에 34.8명으로 소폭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2015년과 2016년의 수치는 웃돌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결핵 환자 수는 경기나 사회경제층(빈곤층 및 극빈층)의 움직임과 연동하고 있으며, 보건 위생 부문에 대한 투자 감소와 위생 시설의 미비, 환기 부족 등의 주거 환경이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빈곤층 증가와 결핵과의 상관관계는 브라질 전체 결핵 환자 발생률이 10만명 당 약 35명이지만, 리우의 슬럼가 파벨라 등에서의 발생률은 무려 300명에 달한다는 사실로도 간파할 수 있다.
결핵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며, 브라질 내 공공 의료기관에서 무상으로 치료받을 수있다. 하지만 예방 접종률과 진단율이 매우 낮고,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내리지 못하며,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완치 전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가 늘면서 약제내성이 강한 결핵으로 악화되어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현재 매년 약 4500명(하루 약 12명)의 브라질 국민들이 결핵으로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결핵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도 그리 떳떳하지 못한 국가 중 하나다. 지난 20년 넘게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병률, 유병률, 사망률 3개 부문에서 3관왕이라는 불명예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결핵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70명으로 브라질보다 두 배나 높다. 다행히 매년 1300명이 결핵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치료율은 브라질보다 훨씬 높다고 할 수 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