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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한진칼 주가,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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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한진칼 주가, “기대반 우려반”

한진그룹 3남매, 상속세 재원마련 부담
대한항공 등 지분매각, 배당확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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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8일 주가가 전날보다 20.63% 급등한 3만400원에 마감했다
9일도 장중 3만4600원까지 오르는 등 주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발단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다.

대한항공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주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경영분쟁에 대한 기대감이다.

9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의 최대주주는 고 조양호 회장으로 지분 17.84%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행동주의펀드인 한진칼 2대 주주인 KCGI 지분(12.68%)이 2대 주주다.
이어 국민연금이 6.70%를 보유했다.

반면 조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2.34%)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2.31%),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2.30%) 등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장남 조원태 사장에게 그룹경영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지분상속시 상당한 재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고 조 회장의 보유 지분가치는 상장주식은 시가평가, 비상장 주식은 순 자산가치로 평가했을 경우, 약 3543억원이다.

상속세율 50%를 감안 시 상속세는 약 1771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지분 상속으로 추정되는 상속세만 1700억원 이상으로 조원태, 조현아, 조현민 세 자녀 가 보유중인 낮은 지분을 감안할 때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상속세 부담때문에 한진칼 지분 일부상속 등으로 한진그룹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재원을 마련하지 못해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한진칼 지분 매각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상속세 재원마련 방법으로 ▲한진칼 지분을 제외한 한진, 정석기업, 토파스여행정보, 대한항공 지분매각을 통해 약 750억원의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 ▲한진 등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등의 자산매각 등을 통해 배당여력 및 배당금 확대, ▲연부연납신청을 통해 최대 5년 간 상속세 분할납부 신청, ▲보유 및 상속지분의 담보대출 등이 활용될 수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양호 회장 타계로 지분 상속 등을 통한 후계승계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지만 그렇다고 한진그룹의 지배구조의 변화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배당재원 확보를 위해 부동산 및 비핵심 계열사 매각 등을 빠르게 추진해 지분을 상속받은 뒤 핵심계열사인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 정석기업 등은 현재의 구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도 "과거 그룹 분할시 이뤄진 증여지분에 대한 세금 납부에는 담보대출, 한진칼 지분 일부 매각 등 방법이 동원됐다”며 “이번 상속과정에는 현금성자산 상속분, 사업회사의 지분매각, 보유지분 담보대출금이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변수는 한진칼 2대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인 KCGI의 지분확대다. 조양호 회장의 별세 이전인 지난4일 KCGI의 펀드인 글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의 0.79% 지분을 추가취득하여 총13.47%를 보유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고 조양호 회장 보유 지분의 상속과정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KCGI 측의 영향력이 더욱 빠르게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주가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분매입뿐아니라 우호세력확보 등 시장상황에 따라 주가도 상승 혹은 하락 쪽도 염두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의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지분율 매입경쟁 발생가능성에 따른 주가상방의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다”며 “거꾸로 경영권 위협을 느낄 시에는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방식의 우호세력 확보 방안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가의 하방변동폭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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