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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인도 이어 UAE에서도 ‘배틀그라운드’ 게임 금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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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인도 이어 UAE에서도 ‘배틀그라운드’ 게임 금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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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에서 ‘배틀그라운드’ 게임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청소년에게 나쁜 영향’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이 게임에 대한 금지령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옛 블루홀)이 개발한 멀티 플레이어 생존 전투게임인 배틀그라운드(PUBG : PlayerUnknown's Battlegrounds)는 인도 구자라트 전역의 도시에서 이미 금지된 바 있다. 금지된 후에도 약 10명의 학생들이 게임을 하다가 체포되는 일까지 일어났다.

더군다나 얼마전 인도에서 아버지의 게임을 하지 말라는 꾸중에 좌절한 10대 아들이 자살했다고 주장하는 일까지 일어나자 전국적으로 금지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필리핀 빌리란 섬의 시장은 공무원들이 근무 중 이 게임을 하다가 적발되면 해고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배틀그라운드’ 게임은 2017년 출시된 이래 콘솔, PC 또는 스마트폰 버전 등으로 '매우 쉽게 접근 가능'해져 전 세계에서 인기 있는 게임의 하나로 급부상했다.

두바이에 거주하는 학부모 굴나즈 아리프 모울라(Gulnaz Arif Moula)씨는 "배틀그라운드는 아이들을 매우 공격적으로 만드는등 아이들의 마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드시 금지돼야 된다“며 ”아이들은 공부조차 하지 않고 단지 게임에서 이기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학부모도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더 이상 집중하지 않으며, 노트북이나 아이패드로 게임에만 몰두하고 야외 활동은 하지 않는다”고 말을 이었다.

과거 UAE는 폭력적이고 위험한 게임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는 데 있어 강력한 입장을 취해왔었다. 정부 당국은 작년에 Roblox, Mariam, Blue Whale 등의 온라인 게임을 금지했다.

그러나 ‘게임의 폭력성과 중독성’에 관해 반대의 목소리도 적지 앟다.

‘배틀그라운드 UAE 커뮤니티’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데니스 놀란 메네제스(Dennis Nolan Menezes)는 게임 금지 논란에 대해 "아이들이 게임과 현실의 차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여러 연구가 있다“며 "실제로 이러한 게임은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좌절감을 덜어주고 진정시킴으로써 휴식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를 들어 뮤직비디오 같은 형식의 전쟁에 대한 뉴스 보도 또한 청소년들에게 안전하지 않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어린이를 포함해 사람들은 항상 금지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지만 이는 쓸모가 없다. 오히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도록 돕고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