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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日 반도체산업, 최첨단메모리로 부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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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日 반도체산업, 최첨단메모리로 부활할까

파워스핀 MRAM, 후지쓰 FRAM, 소니 RRAM 등 신형메모리 양산체제 돌입

새로운 일왕이 등극하며 레이와(令和) 원년을 맞은 일본 반도체 업체들이 자기저항메모리(MRAM), 강유전체메모리(FRAM), 저항메모리(RRAM) 등 새로운 최첨단 반도체로 일본 반도체산업의 부활을 노리고 있다.

8일(현지 시간) 리모닷미디어 등 일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7~8%로 떨어져 몰락의 위기에 선 일본 반도체 업계가 이 같은 최첨단 반도체 개발에 진력하며 부활을 위해 권토중래를 꾀하고 있다.
일본 반도체 업계가 RRAM 등 신형 메모리에 승부수를 던지며 부활에 나섰다. 사진은 도시바메모의 3D-NAND 모형. 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반도체 업계가 RRAM 등 신형 메모리에 승부수를 던지며 부활에 나섰다. 사진은 도시바메모의 3D-NAND 모형.
일본 반도체 산업은 헤이세이(平成) 원년에 세계 반도체 시장의 53%를 차지하며 세계를 호령했지만 이후 10년만에 반토막나며 한국과 타이완 등 후발국가에 시장을 잠식당하며 추락했다.

일본 반도체 업계는 1990년 4M(메가) DRAM 월 100만개 생산체제를 갖추고 세계 최고를 구가했지만 이후 생산설비 투자에 뒤지며 한국과 타이완, 중국에 시장을 넘겨주었다. 이후 도시바도 후지쓰도 모두 DRAM분야에서 철수했다.

최근 들어 일본 메모리산업에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DRAM과 플래시메모리가 아닌 MRAM, FRAM, RRAM 등 신형 메모리를 개발해 본격 양산을 위한 체제준비에 들어갔다.

세계 최초의 MRAM 전업 메이커인 '파워스핀'은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MRAM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3D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탄생시킨 엔도데츠로 교수 등 도후쿠(東北)대학 연구진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도시바 멤버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후지쓰(富士通)는 FRAM을 놓고 미국 사이프레스와 경쟁하고 있다. 압도적인 저전력, 높은 수준의 보안, 그리고 무엇보다도 비휘발성 고속 쓰기가 가장 큰 특징이다. 후지쓰는 지금까지 35억 개나 만들었고 현재는 180나노가 중심이다. 지금까지 태양광 발전, 엘리베이터, 가스 미터, 스마트 미터 등의 용도가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고온에서 차량의 파워 스티어링 모터 제어, 내비게이션, 카 오디오, 심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후지쓰는 또한 세계 최초의 탄소 나노 튜브를 이용한 비휘발성 메모리 'NRAM' 개발에도 성공했다.
소니는 메모리 사업부를 신설하고 장치 구조, 메모리 구현, 회로 설계, 응용 프로그램 등의 개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소니는 일단 SRAM을 만들고 있지만 20년만에 메모리 생산을 부활할 예정이다. 승부수는 CMOS 이미지 센서에 RRAM을 탑재한 제품이다. RRAM은 복잡한 소프트웨어 개발이 필요 없고 저전력에 뛰어난 대용량화에 적합한데 앞으로 DRAM 및 플래시의 일부를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3D-NAND 플래시 메모리에 대해서는 96층에서 200층까지를 라인업하고 삼성의 점유율 탈환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NAND 시황 침체에 따라 설비 투자는 거의 동결되고 있다.

일본 반도체 업체들이 최첨단 메모리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절치부심 중이다. 일본 반도체 산업의 부활은 바로 몰락을 초래한 메모리의 새로운 변신에 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