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팀에 적어도 12명의 선수들이 비디오 게임에 중독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젊은 스타급 선수들도 비디오 게임에 중독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문제가 된 게임은 이른바 포트나이트. 에픽게임즈에서 개발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로얄식 서바이벌 슈팅 게임이다.
7일(현지 시간) 영국의 미러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포트나이트 게임 중독으로 치료를 받는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 크게 늘고 있다. 영국의 해리왕자도 이 게임의 중독성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게임과의 전쟁을 선포했을 정도다. 1년 넘게 축구계에서 가장 유명한 게임으로 존재했고 어떤 선수는 새벽 5시까지 게임을 하고 훈련과 경기에 참여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번리 등에서 20년 넘게 심리치료를 해온 게임 중독 치료사 스티브 포프는 중독성 문제 때문에 축구 선수들을 보살피고 있으며 특히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고 주위에만도 50명이 게임 중독자가 있다고 폭로했다
이중 4분의 1이 축구 선수들이다. 이들 모두 포트나이트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트나이트의 중독성이 강하지만 이 또한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포트나이트와 유사한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유사게임에도 중독된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 선수들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치료를 받고 있는 선수들도 적지않다. 어떤 선수는 훈련도 건너뛰고 하루에 두 시간만 자면서 게임을 하고 있는 사례도 확인된다.
영국의 한 언론은 영국의 축구스타 해리케인도 포트나이트가 출시된 2017년 7월 이후 3362번의 포트나이트 게임을 했고 델리알리와 키어란 트리 피어는 각각 4437번과 3760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다 심각한 것은 이같은 스타들 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또다른 젊은 선수들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근 1년사이에 같은팀 선수들끼리 낮에는 포지션 경쟁으로 밤에는 포트나이트게임으로 하루를 보낼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다.
신원을 밝히기를 거절한 한 젊은 선수는 "델리 알리 같은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 포트나이트를 즐기는 걸 보고 따라 하게 됐다. 선수단 절반가량이 게임에 빠져 있다. 문제가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다. 보통 하루에 8~10시간가량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에 등장하는 푸에블로 영웅들이 플레이하는 것을 보는 것이 훨씬 매력적이며 전세계가 포트나이트 같았다고 토로했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