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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사업비 증가, 삼성생명 26.5% 늘려 ‘증가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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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사업비 증가, 삼성생명 26.5% 늘려 ‘증가율 1위’

보험업계가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면서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황에 놓여있지만 사업비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대형사들은 사업비를 늘리고 비용절감이 불가피한 중소형사들은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비는 보험회사가 보험영업을 하면서 지출한 비용으로 설계사 수당, 판매촉진비, 점포운영비, 직원급여, 수금비용 등이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사업비가 증가하면 보험영업이 그만큼 활발하다고 보고 있다.
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4개 전체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전체 사업비는 10조5210억원으로 전년(9조6425억원)보다 9.1% 증가했다.

사업비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성생명이었다. 삼성생명의 2018년 사업비는 2조2319억원으로 전년(1조7642억원)보다 26.5% 늘었다.

사업비는 신계약비와 유지비로 구성되는데 삼성생명은 둘 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계약비는 1조7557억원에서 1조8513억원으로 증가했다. 신계약비 안에 포함된 이연신계약비는 1조5448억원에서 1조1919억원으로 줄었다. 유지비는 1조5532억원에서 1조5725억원으로 늘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연신계약비 감소로 사업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연신계약비는 앞서 사용된 신계약비 규모가 크기 때문에 7년간 분할해 상각하기 위한 회계상 항목이다. 이연신계약비의 폭이 감소하면 총 사업비는 증가한다.

삼성생명에 이어 사업비 규모가 두 번째로 많은 한화생명도 지난해 사업비로 1조8855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2017년 1조5336억원보다 22.9% 늘어난 수치다. 한화생명 또한 이연신계약비가 줄어든 탓에 사업비가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점포운영비, 판매촉진비, 급여 등은 실제로 사용한 금액이 맞으나 이연신계약비라는 항목은 발생한 금액을 이연시켜놓는 것으로 이연금액이 줄다 보니 비용을 더 쓴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이연신계약비를 빼고 나머지 항목들을 보면 전반적으로 무조건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사명을 변경한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는 리브랜딩 비용 등으로 사업비가 크게 증가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사업비로 4708억원을 지출해 전년(3747억원) 대비 25.6% 늘었다.

반면 중소형 보험사들의 사업비 규모는 크게 줄었다. 푸본현대생명, KDB생명, 처브라이프, 동양생명 등은 각각 53.3%, 251.%, 7.9%, 6.8% 감소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