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 중개 회사인 IG에 따르면,전기차와 전자기기의 보급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코발트 가격과 명성이 최근 몇년 사이 크게 뛰었다.
현재 생산되는 코발트의 절반은 배터리 재료를 만드는 데 쓰이고 약 5분의 1이 항공기 엔진과 같은 초합금 물질로 사용된다. 전기차 한 대에는 4~14kg의 코발트가 쓰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1~4kg이 필요하다.스마트폰은 5~20g, 태블릿과 랩탑 노트북은 20~50g이 필요하다고 한다.
코발트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내내 상승을 계속해 6월에는 파운드당 44달러 이상으로 꼭지점에 도달했다가 이후 줄곧 내렸다.그럼에도 지난해 연말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30% 이상 올랐다. 올해 파운드당 25달러 선으로 출발한 코발트 가격은 4일 파운드당 14.50달러 선까지 내려갔다. 차이나 몰리브데넘 등 일부 업체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수급불일치로 가격이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발트 가격이 내렸지만 코발트 시장은 근본 문제를 안고 있다. 즉 코발트가 전세계에서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된다는 점이다. IG에 따르면, 700만t으로 추정되는 세계 코발트 매장량의 절반 이상이 정정이 불안한 아프리카 콩고 민주공화국(DRC)에 매장돼 있고,생산량의 약 3분의 2가 DRC에서 나온다. DRC와 필적할 나라는 없다. 쿠바와 러시아, 호주, 필리핀도 주요 생산국이지만 세계 생산량의 5% 이상을 차지하는 나라는 없다.
원광을 정제한 정광시장은 중국이 지배하고 있다. 세계 정광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광물에 투자하는 '코발트 27 캐피털'은 올해 초 코발트 수급상 핵심 문제는 생산과 매장량은 DRC에 집중되고, 정광시장은 중국이 지배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발트의 수급과 관련된 이 같은 불안정성,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코발트 수요업체들은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테슬라 등 자동차 메이커들은 베터리에 필요한 코발트의 양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아이폰 메이커 애플은 공급사슬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광산업체와 직접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자사가 생산하는 배터리의 코발트 함량을 줄인 새로운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코발트 함량은 낮추고니켈 함량을 높인 배터리다. 현용 배터리는 20%에 육박하는 코발트를 함유하고 있다. 두 회사의 새로운 배터리는 코발트 함량이 10% 정도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발트 함량을 낮추는 것은 비용절감은 물론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반론도 있다, 벨기에 소재기업이자 리싸이클링 업체 유미코어는 코발트는 니켈이 부족한 안정성을 보완한다며 코발트를 완전히 대체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데 니켈 만한 금속이 없고, 니켈을 안정되게 하는 데 코발트 만한 금속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 회사는 주장한다.
투자자들은 DRC와 중국이 코발트 원광과 정광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과 코발트가 구리와 니켈 등의 부산물로 생산되는 점을 주목해 관련 종목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IG는 조언한다. IG는 DRC에 광산을 갖고 있는 스위스 광산업체 글렌코어, DRC 광산과 중국 정련시설을 동시에 갖고 있는 차이나몰리브데넘, 브라질 철광석 생산회사 발레 등 10개 기업을 추천했다. 글렌코어는 세계 1위의 코발트 생산업체이며, 차이나몰리브데넘은 2위 업체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