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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SK에너지·현대오일뱅크, 이란산 수입 금지 대비 미국산 초경질유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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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SK에너지·현대오일뱅크, 이란산 수입 금지 대비 미국산 초경질유 테스트

올들어 미국 서부 텍사스 초경질유(WTL) 수입 늘려…이란제재시 5~20% 수입 감소 불가피

한국이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에 대비 미국산 초경질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 사진은 초대형 원유운반선.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이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에 대비 미국산 초경질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 사진은 초대형 원유운반선.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가 이란산 석유 수입금지에 대비해 미국산 초경질유에 대한 테스트를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이 아나다르코 석유사(Anadarko Petroleum Corp)가 판매하는 미국산 초경질유를 이란산 원유 대체품으로 테스트하기 시작했으며 미국 정부가 이란석유 구매를 계속 허용할지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이란 최대 아시아 고객 중 하나이고 미국이 지난해 11월 다시 이란 경제 제재를 했을 때 이란 석유 구매를 할 수 있도록 허락받은 8개국에 속했다.

미국 행정부가 오는 5월 이들 국가의 면제를 축소하면 초경량 원유인 이란 콘덴세이트(condensate, 원유와 함께 분출하는 가스 중에서 냉각시켜 다시 액상으로 만든 천연 가솔린)의 한국공급에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서부 텍사스 초경질유(WTL)는 정제될 경우 석유화학 제품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나프타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란 콘덴세이트의 대체품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WTL은 텍사스주의 퍼미안 분지 서부 지역에서 생산된다.

아나다르코사는 지난 2월에 항해한 첫 번째 화물로 WTL을 유럽과 아시아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한 소식통은 "WTL의 API비중(물을 10으로 하고 석유의 비중을 견준 수치)이 48도인 것 같아 어떻게 보면 (이란 콘덴세이트를 대체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다시 한 번 석유 품질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이란 콘덴세이트에 대한 대안이 거의 없다며 면제를 연장하겠다는 의사를 미국정부에 전달했다, 하지만 한국은 현재 수입을 5~20%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또다른 소식통은 말했다.
SK에너지 소유주인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사안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미국 행정부는 이란 석유수출을 배럴당 250만 배럴에서 100만 배럴 이하로 줄이려고 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1~2월 이란산 원유를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5%나 줄어든 17만6237배럴을 수입했다. 반면 미국으로부터 지난해 월 25만6000배럴을 수입했지만 올해 2월에는 44만3000배럴로 급증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