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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화그룹, 해외 태양광사업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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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화그룹, 해외 태양광사업 ‘빨간불’

한화큐셀, 터키 컨소시엄 중단...한화에너지, 美하와이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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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민구 기자]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 태양광 사업이 최근 해외에서 잇따라 취소돼 그룹 글로벌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화케미칼 자회사 한화큐셀이 무려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해 터키 최대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추진했지만 결국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는 태양광 발전 전문업체 한화큐셀이 지난해 4월 중국 태양광 웨이퍼(기판) 설비 공장을 폐쇄하기로 한 조치에 이은 또다른 비보(悲報)다.

설상가상으로 한화에너지 자회사 174파워글로벌이 추진해온 미국 하와이 태양광 에너지사업이 최근 현지 환경단체와 야당 반대에 차질을 빚는 등 그룹 해외사업이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한화큐셀, 1조5000억 원 터키 태양광 프로젝트 ‘없던 일로’

3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터키 최대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접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화큐셀은 터키 중부 카라프나르 태양광발전소 합작법인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큐셀은 지난 2017년 3월 터키 에너지 업체 칼리온에너지와 손잡고 터키 중부 코니아주(州) 카라프나르에 발전용량 1기가와트 규모의 현지 최대 태양광 발전소를 세우는 사업권을 얻었다. 예상 투자금액은 13억달러(약 1조4781억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하지만 터키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한화는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터키는 리라화 가치가 급등락하는 등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큐셀이 터키 현지 경제위기에 따른 사업을 철수하지만 지분 매각에 따른 손실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이번 사업 철수로 한화큐셀이 충북 진천·음성 등 국내 태양광 생산공장과 말레이시아·중국 공장에 이은 5번째 생산기지를 건설하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한화큐셀, 중국서도 태양광 웨이퍼사업 접어

한화큐셀이 해외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4월 2017년 실적발표 공시를 통해 중국에서 가동 중인 태양광 웨이퍼(기판) 설비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폐쇄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렸다.

중국 장쑤성 롄윈강에 있는 웨이퍼 설비 공장은 규모가 950MW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한화큐셀이 추구하는 방향은 고품질 태양광 제품이지만 중국 웨이퍼 공장은 기계가 낡았고 제품 특성도 회사 전략과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실정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진출했다는 얘기 아니겠느냐”며 “중국 태양광 공장 폐쇄로 한화큐셀은 2017년 실적에서 5050만달러(약 574억1850만 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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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선진 시장’ 미국에서 좌충우돌

한화큐셀에 이어 그룹 주력 에너지업체 한화에너지가 추진중인 미국사업이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한화에너지 자회사 '174파워글로벌'이 올해 1월 미국 하와이에서 수주한 52MW 태양광 프로젝트가 ‘님비(NIMBY:지역이기주의)'와 현지 여론에 편승한 정치권 입김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미국 하와이 전력청(HECO)이 주관한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 입찰에서 올해초 최종 계약자로 선정됐다. 이는 태양광 발전규모 52MW와 ESS 208MWh를 연계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한화에너지는 하와이 오아후 섬에 52MW 규모 태양광발전시설과 ESS 용량 208MWh를 연계한 발전소를 설치하고 향후 20년간 운영할 방침이다.

사업 규모는 프로젝트 개발비용과 건설비용을 포함해 약 1억4000만 달러(약 1591억8000만 원)에 달한다.

특히 한화에너지가 국내 기업 중에서 단일 프로젝트 배터리 용량 기준으로 최대 용량 사업을 신재생에너지 강국 미국에서 수주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그러나 한화에너지는 태양광발전 용지로 추진 중인 하와이 쿠니아(Kunia) 농업용지 사용에 따른 현지 주민과 야당의 반대에 부딪혔다.

현지 주민은 청정지역인 농업용지에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설 경우 환경오염을 초래할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 에너지 계열사들이 정부규제가 심한 개발도상국과 중국 등에서 벗어나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지만 환경훼손이라는 또다른 악재를 만난 셈”이라고 평가했다.


김민구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