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시사의 창] 반기문 전 총장 쓴소리도 귀담아 들어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정부의 대북정책 등 비판

기사입력 : 2019-03-2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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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반기문 전 총장의 26일 관훈클럽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해서다. 반 전 총장이 최근 미세먼지 정부대책 기구 위원장을 맡은 터라 의외로 여겨졌다. 남북경협은 허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원자력이 가장 깨끗하다고도 했다. 정부 정책과는 반대다. 이런 목소리를 낼 필요도 있다. 정부 정책이 잘못 됐으면 노를 할 줄 알아야 한다.

반기문이 정부 대책기구를 맡아 조금 의아하긴 했다. 한때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자 관계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반 전 총장을 끌어안는 것으로 봤고, 반기문 역시 국가에 마지막 봉사하는 것으로 비쳤다.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서는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 토론회를 주관한 관훈클럽 총무마저 다소 의외였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토론회에 참석한 사람들도 반 전 총장을 다시 한 번 쳐다봤다고 한다. 반기문은 ”북한이 1992년 남북간 비핵화 공동선언과 2005년 북핵 6자회담 9·19 공동선언과 같은 비핵화 약속을 했음에도 결국 핵무기 개발로 나아갔다”면서 "외국 속담에 한 번 속으면 속인 사람 잘못이지만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제는 우리가 그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또 "핵을 가진 북한과 같이 살 수 없다"면서 "북한이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는 게 대한민국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 이는 노태우 대통령 때부터 이어온 한국의 일관된 정책"이라고 상기시켰다. 이어 "남북, 한미, 북미 관계가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움직여야하는데 지금까지 이중 어느 것 하나 단단하지 못했고 제대로 맞물려 돌아가지도 못했다"면서 "한미 톱니바퀴만은 양국 정부가 의지만 있으면 단단히 조여지는 만큼 흠집이 나 있는 한미동맹을 수선하고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기문의 남북미 관계 해법은 오히려 자유한국당 등 보수진영의 시각과 가깝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반 전 총장에 대해 배신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같은 쓴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반 전 총장 역시 나라가 잘 되라는 마음에서 고언을 했을 것으로 본다. 속좁은 여당 의원들이 반기문을 공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남북, 한미 관계에 관한 한 반기문의 시각이 상식적이지 않을까. 그동안 너무 성급하지 않았다 되돌아볼 일이다. 물론 북한도 파트너로서 믿어야 한다. 하지만 진정성이 있는지는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남북미 관계가 그것을 말해준다. 그래서 외교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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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 오풍연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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