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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 노조, 지배구조 논의 TF 구성 사측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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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 노조, 지배구조 논의 TF 구성 사측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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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효정 기자] 저축은행중앙회 노동조합이 중앙회의 지배 구조 개선 등을 논의하기 위해 사측에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정식 요청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저축은행중앙회지부는 27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 본사에서 올해 노조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규호 저축은행중앙회지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는 중앙회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고 재정립하는데 지부의 역량을 쏟겠다"며 "지난해 임금단체협약 투쟁 과정에서 비롯된 일부 회원사들의 갑질성 횡포, 예산 주도권 행사, 인사의 과도한 개입, 중앙회의 역할을 무력화하는 불합리한 지배 구조 등과 같은 병폐는 46년의 역사를 가진 중앙회에 대한 회원사들의 불신을 야기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일부 회원사들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 중앙회의 임원진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노사간 소통과 협력을 통해 중앙회의 역할을 개선해나가기 위한 가칭 '중앙회 역할 강화 TF' 구성을 사측에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금융 소비자 보호와 저축은행의 중장기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노사간 중앙회 역할 강화 방안을 논의하자는 취지다.

궁극적으로는 중앙회의 지배구조 등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된 것이다. 3년마다 바뀌는 중앙회장의 경영 역량에 좌지우지 않도록 중앙회의 지배구조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저축은행중앙회 노조는 올해 초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과정과 내부의 근로자들의 임금단체협약 협상에서 중앙회의 지부장단회의가 신임 중앙회장의 연봉 등 사내 이슈에 대해 입김을 작용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근본적인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반발한 바 있다.

현재 중앙회는 이사회만 봐도 지부장단회의 영향이 크다. 중앙회 이사회 12석 가운데 6개 자리는 중앙회장이 힘이 작용한다. 우선 중앙회 회장 본인 1명과 중앙회장이 추천하는 5명(전무이사 1명, 전문이사 4명)은 회장의 추천으로 중앙회 총회에서 가부가 결정된다. 전문이사는 4명은 일반기업의 사외이사와 같은 역할을 하며, 이 중 2명이 회추위의 일원이 된다.
나머지 6석은 지부장단회의가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부장단회의는 중앙회의 자문기구이자 서울, 부산·경남 등 지역별 저축은행 대표이사들을 대신하는 자리로, 전국 79개 회원사 중 14개사만이 이 회의에 포함된다.


이효정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