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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사령관 “북한군 여전히 강력, 치명성 차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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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사령관 “북한군 여전히 강력, 치명성 차이 없어"

하원 세출위 서면 답변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미북간 외교협상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됐지만 북한군 태세에는 변화가 없으며 그 위험성은 여전하다는 미군 사령관의 평가가 나왔다. 또 북한이 모든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도 다시 나왔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탄인 화성-15를 돌아보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탄인 화성-15를 돌아보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7일 미국의 소리방송(VOA) 보도에 따르면,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26일(현지시각) 비공개로 열린 하원 세출위 국방소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외교적 노력은 계속해서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이 비핵화의 길을 택해 영구적인 평화를 구축하며 주민들을 위한 밝은 미래를 만드는 데 필요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최근 하노이 정상회담은 세부적인 입장을 솔직하게 교환하고 합의를 향한 이견을 좁힘으로써 우리가 이런 경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외교는 도전적이지만, 지난 14 개월 동안 우리가 도발에서 데탕트(긴장완화)로 옮겨 가며 목격한 변화를 뒷받침하는 메커니즘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미국과 한국, 그리고 미국의 동맹국들을 계속 위험에 빠뜨리는 북한의 재래식, 비대칭 전력에는 검증할 만한 변화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에 방심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또 북한과의 외교적 관여로 한반도 일대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들이 이뤄졌지만 현 분위기 변화가 북한군 태세와 준비태세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북한군은 여전히 강력하고 위험하며, 전력 구조와 준비태세, 치명성은 2018년의 평가와 거의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달 12일 하노이 회담에 앞서 열린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도 북한의 군사력에는 실질적인 변화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 핵,미사일 실험이 400일 이상 중단됐지만 비핵화에 부합하는 북한의 활동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하원 세출위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서면답변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달성까지 북한은 여전히 가장 시급한 도전 과제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슨 사령관은 북한이 모든 핵 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는 미 정보 당국의 평가와 일치된 견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한이 모든 핵무기 또는 생산 역량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과 국제사회의 보상을 대가로 부분적 비핵화 협상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한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도 북 핵·미사일 위협이 여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섀너핸 대행은 이날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의 외교관들이 북한의 비핵화를 협상하는 동안에도 북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은 미 본토는 물론 동맹국들에 계속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셉 던포드 미 합참의장도 이날 서면답변에서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에 대한 희망을 계속 갖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두 차례 정상회담 이후 우리가 다양한 비상사태에 계속 대비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던포드 합참의장은 “우리는 여전히 역내 동맹국들과 미 본토를 위협하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나라를 상대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지도자가 표명한 의도와는 별개로, (북 핵∙미사일) 역량은 존재하며 그 위협을 억지하고 방어하기 위한 군 태세를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