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중국은 25일(현지시간) 시진핑 국가 주석의 프랑스 방문에 맞춰 총액 약 400억 유로(450억 달러)의 상담이 성사됐다. 한편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국이 제창하는 거대경제권 구상 ‘일대일로’에 대해서는 견제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무역이나 하이테크 산업을 통해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유럽의 결속을 재촉할 생각도 드러냈다. 시 주석과의 공동회견에서 마크롱은 “유럽은 결속해 수미일관한 메시지를 발해야 한다. 우리는 전략적 투자로 그것을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이날 시 주석과의 회담에 이어 26일에는 독일의 메르켈 총리, 장 클로드 융커 유럽 위원장을 포함한 시 주석과의 4자 회담을 주최한다.
시 주석이 프랑스에 앞서 방문한 이탈리아는 주요 7개국(G7)멤버로는 처음으로 ‘일대일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일대일로’ 구상은 과거 실크로드를 따라 인프라를 통해 중국과 중앙아시아, 중동, 유럽, 아프리카를 바다와 육지로 연결하는 경제권을 만들 계획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기업들이 중국시장에 대한 접근개선과 신뢰감 있는 중국의 거래소, 사업 환경의 구체적 개선과 공정한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일대일로’는 국제규범에 부합해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다.
시 주석은 24일 프랑스 ‘르 피가로’지 기고에서 프랑스에 ‘일대일로’ 협조를 구하는 자세를 천명하면서 원자력과 항공 산업, 농업과 같은 분야에서 무역과 투자확대를 촉구했다.
파리 중심부에서는 이날 중국의 소수민족 인권문제에 항의하는 수백 명 규모의 시위가 열렸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