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에서 25일(현지시간) 카라카스 수도 구와 전국 23개주 중 적어도 8개주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서 또 다시 정전이 발생했다. 국민들은 2주 전 전역을 강타한 대규모 정전으로 마비상태에 빠진 경험이 있어 불안감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앞선 3월7일부터 1주간 계속된 대 정전 때는 병원의 환자 십 수 명이 숨졌으며, 대중교통의 정지와 생명선인 석유생산 지연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단수도 발생해 시민들이 파열된 수도관에서 배수로로 흘러들어간 물과 오염된 수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됐다.
마두로 정권은 이날 이번 정전은 전력시스템에 대한 미국의 사이버공격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는 미국 등 약 50개국에서 임시대통령으로 승인된 과이도 국회의장이 이끄는 야당이 인프라에 대한 ‘파괴 공작’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정보통신장관은 국영방송에서 공격은 앞선 정전사태와 마찬가지로 전력수요의 80%를 조달하는 구리(Guri)수력 발전소를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복수의 관측통은 미국에 의한 사이버공격은 가능성으로서는 있을 수 있지만, 생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랜 세월에 걸친 투자부족이나 관리미비, 관료부패가 원인일 가능성이 더 높다며, 향후에도 정전은 계속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나타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