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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지성규 신임 하나은행장...안으로는 조직화합, 밖으로는 디지털·글로벌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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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지성규 신임 하나은행장...안으로는 조직화합, 밖으로는 디지털·글로벌에 방점

지성규 하나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글로벌이코노믹 한현주 기자]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의 최근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하나은행은 지 은행장이 취임 직후인 지난 22일 하나금융지주 주식 4천주를 주당 3만7천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수장으로서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에 의한 주가부양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5일에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함께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을 예방했다. 이번 방문은 꼬여 있던 금감원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지 행장은 지난 21일 하나은행 수장으로 공식 취임하며 취임 일성으로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화에 방점을 두되 소통과 배려를 통해 조직의 화합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 행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하나은행을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은행으로 만들겠다"며 "하나은행 왼쪽 날개는 디지털, 오른쪽 날개는 글로벌"을 달아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나은행은 모바일을 서비스 핵심채널로 만들어 모든 고객이 창구를 이용하듯 편리하게 비대면으로 모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 행장은 1963년생으로 주요 시중 은행장 가운데 가장 젊다. 그는 하나금융그룹 내 대표적인 중국통이다. 은행원 생활 대부분을 홍콩과 중국에서 보냈다.
지행장은 2014년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으로 재직하면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금융산업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2015년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국내법인 통합에 앞서 중국 현지 법인끼리의 통합을 진두지휘했다.

지 행장은 내정 전까지 하나은행 글로벌사업 그룹 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총괄 부사장으로 일했다. 2001년 하나은행 홍콩지점을 시작으로 2007년 중국법인인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설립단팀장, 2010년 하나은행 글로벌 전략실 실장(본부장)을 역임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30년 가까이 몸담고 있다.

그는 취임하면서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0년까지 약 1200명에 달하는 디지털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핵심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이종 기술 간 협업을 극대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지 행장은 "국내에서의 극심한 제로섬 경쟁에서 벗어나 세계로 영토를 넓혀야 할 것"이라며 "현지 우수인력 양성·채용을 확대하고 진정한 글로벌 현지화를 이루고 손님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지 행장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는 금융당국과의 관계개선이다. 지 행장도 금융당국과 하나금융 간 갈등과 관련해 적극적인 개선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지 행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금융감독원장을 예방한 것은 금감원과 하나금융그룹 간 관계개선을 위한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그는 “갈등이 있는 것으로 외부에 많이 비춰졌는데 서로 견해의 차이일 뿐으로 전혀 아니다”라며 "한국금융산업 발전을 위해서 감독 당국과 감독을 받는 금융기관은 잘 소통하면서 역지사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은행장 3연임이 유력했던 함 부회장은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이 터지면서 도전을 접고 지 행장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한현주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