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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대만-EU, 중국의 끊임없는 방해공작에도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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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대만-EU, 중국의 끊임없는 방해공작에도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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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대만은 주요 무역 파트너인 EU와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EU와 대만의 교역액은 620억 달러에 달했다. EU는 2015년에 “대만과 투자협정을 체결하는 교섭을 실시하는 것을 검토 한다”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대만은 EU와 자유무역협정을 맺으려 하지만 경제력을 키우는 중국의 압박에 방해가 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의 일부로 보고 외교권을 인정하지 않으며, 다른 나라에 대해 대만과 협상하지 말 것을 압박하고 있다. 대만과 EU의 새 무역협정이 성사된다면 에이서, MSI 등 가전대기업 외에 자전거 회사인 자이언트(Giant)와 금융서비스 기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의 기업은 다른 나라 기업과 마찬가지로 다각화를 요구하고 있다. 대만 투자심의위원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 승인된 안건의 89%는 투자자산 바이어 등 금융회사의 것이었다. 지난달에는 Taiwan Life Insurance(대만생명보험)가 486억 달러의 투자자산 중 5,660만 달러를 맥쿼리의 인프라 펀드에 나눠 주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대만의 EU 투자 6.6%가 제조업에 따른 것으로 대부분 가구와 자동차, 가전제품이 차지했다. PC제조업체 MSI, 에이서, 에이수스는 모두 프랑스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 자전거 제조업체 자이언트와 메리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TSMC와 페가트론도 네덜란드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중국에 의한 방해에는 익숙해져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EU와의 투자협정으로 IT부문 전반과 반도체 업계가 큰 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 업계는 특히 장점이 많다고 분석한다. 완성차업계의 자율운전차나 전기차(EV)로의 시프트 전환에 따라 전자부품의 수요가 한층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유럽위원회는 2016년에 웹 사이트상에서 대만과의 협정에 대해 “시장접근에 대해 포괄적인 어프로치를 한다”라고 코멘트하고 있다.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2월21일 기자회견에서 외교부와 경제부는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도 EU도 중국의 방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둘 다 이에 따라 협상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위원회의 동아시아 무역담당자는 이번 달 “외교 면에서는 대만보다 중국을 중시하면서도, 대만과의 협정체결은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대만 외교부도 “우리는 국제적인 프로젝트를 선전할 때마다 중국의 방해를 당하는 일을 각오하고 있으며, 이러한 장애를 제거하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