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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적자 자초했다… 수익성 나쁜 주식에 더 많은 자금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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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적자 자초했다… 수익성 나쁜 주식에 더 많은 자금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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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이정선 기자] 국민연금이 지난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주식에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자금을 투입, 엄청난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지난해 국민연금은 2008년의 마이너스 0.18% 이후 10년 만에 마이너스 0.92%로 마이너스 기금운용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 것으로 지적됐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유재중 의원은 올해 제2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자료 등을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평가금액은 108조9140억 원이었으며 순 신규투자(1~11월)는 2조2530억 원이었다.

이는 2017년 말 평가금액(131조5200억 원)과 비교하면 ‘마이너스’ 16.77%의 수익으로 손실추정액이 24조8590억 원에 달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보고된 '2018년 기금운용계획대비 투자 진행 현황'을 보면 국민연금은 여유자금 9400억 원을 배분하기로 했던 국내 주식에 계획보다 1조5700억 원 많은 2조5100억 원을 지난해 1~11월 배분했다.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던 국내주식에 267%나 초과 집행한 것이다.

반면 수익률이 11.8%로 가장 높았던 부동산 등 대체투자 자산에는 여유자금 배분안(13조4900억 원)보다 3조3094억 원 적은 10조1806억 원만 배분했다.
집행률은 75%로 3분의 1 정도 덜 투자한 셈이다.

유 의원은 "국내 주식은 계획보다 267% 더 집행해 손해를 더 보고 대체투자는 덜 집행하는 거꾸로 가는 정책"이라며 "수익률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달라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단기투자전략에 잘못된 부분이 없었는지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낮추고 있다"며 "대체투자 부분이 상당히 늘어났지만 집행률이 낮은 것은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정선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