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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에픽게임즈, 라이벌 '스팀' 유저정보 몰래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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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에픽게임즈, 라이벌 '스팀' 유저정보 몰래 수집

'에픽게임즈 런쳐' 소프트웨어 통해 타사 데이터 수집 드러나

스팀이 유저 정보를 수집하는 데 사용하고 있던 'localconfig.vdf' 파일을 에픽게임즈 런쳐가 비밀리에 수집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스팀이 유저 정보를 수집하는 데 사용하고 있던 'localconfig.vdf' 파일을 에픽게임즈 런쳐가 비밀리에 수집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에픽게임즈가 라이벌인 스팀의 유저 정보를 몰래 수집해 왔던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당초 사실무근이라는 태도를 바꿔 유저 정보 수집에 대한 프로그램의 실수를 인정하고 신속한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다만 스팀의 정보를 몰래 수집했던 사실은 끝내 인정하지 않았다.

인기 배틀로얄 게임 '포트나이트'와 다수의 최신 게임에서 사용되는 게임 엔진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 4'의 개발원인 에픽게임즈는 PC게임 전용의 자체 앱스토어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2018년 12월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구입한 게임을 즐기려면 '에픽게임즈 런쳐(Launcher)'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는데, 이것이 경쟁 서비스 '스팀(Steam)'으로부터 몰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에픽게임즈의 경쟁 서비스인 스팀은 유저의 프렌드(친구) 정보나 게임 플레이 이력을 수집하기 위해 속성 정보를 저장하는 'localconfig.vdf' 파일을 사용자의 PC 상에 작성해 존안하게 된다. 그런데 스팀이 유저 정보를 수집하는 데 사용하고 있던 localconfig.vdf 파일을 에픽게임즈 런쳐가 비밀리에 수집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당초 이러한 사실이 불거지자, 에픽게임즈 공학부 부사장인 다니엘 보겔은 개인정보 취급방침에 맞춰 하드웨어 정보를 수집해 왔던 것은 맞지만, 스팀의 파일 정보 수집에 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는 "명시적인 허가를 얻어 스팀의 localconfid.vdf 파일을 가져왔지만, 이 파일 정보는 스팀의 친구 불러오기를 할 경우에만 에픽게임즈로 파일 정보가 전송되며, 다른 정보는 전송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 자체에 대해 인터넷 사용자의 비판의 목소리가 분출하면서 사태는 확대됐고, 에픽게임즈는 런쳐의 혁신을 강요당하는 사태로까지 번지게 됐다. 결국 에픽게임즈 창업자인 팀 스위니 CEO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을 통해 런쳐의 수정을 약속했다.

스위니 CEO는 "현재의 구현은 초기 포트나이트의 소셜 기능 구현을 위해 급하게 만든 것"이라며, "이는 내가 런쳐 개발팀에 소셜 기능의 서포트를 즉각 실시하도록 밀어붙였기 때문에 일어난 실수"라고 이유를 밝힌 뒤, "우리는 신속하게 문제를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저가 스팀에서 친구를 불러오기를 선택했을 경우 localconfig.vdf 파일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의견은 올바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련의 사태에 대해 스팀의 운영사인 밸브(Valve)의 대변인은 "스팀 이용자는 자신이 소유한 게임이나 친구 리스트, 저장된 로그인 데이터를 로컬 상에 저장한다. 이는 유저 개인의 데이터이며, 유저의 컴퓨터에 보존되어 있는 것으로 다른 프로그램에서 사용하거나 타사 서비스에 업로드되는 것을 의도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에픽게임즈 측이 의도하지 않은 형태로 스팀의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에픽게임즈 런쳐가 스팀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사태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