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2월 두 달간 중국에서 시행된 건축물 및 제조 설비 등에 대한 고정자산투자는 누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 증가했으며, 증가율은 지난해 연간 실적에 비해 0.2% 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막을 내린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시장 활력을 불어넣는 방법으로 하방 압력에 맞서야 한다"며 "시장 활력이 강해져야만 발전 동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바로 이러한 중앙정부의 경기 하방 압력 대응이 인프라 고정자산투자 수치를 끌어올린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전인대 회의 주요 내용 중에는 이러한 정책의 효과가 뚜렷해진 것을 배경으로, 인프라 투자를 위한 채권 발행을 크게 늘리는 등 추가 경기 부양책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의 경기 하방 압력이 줄어들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한편 올해 1월과 2월 산업 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12월보다 0.4% 포인트 축소하여 1월과 2월 누계로는 리먼 쇼크의 영향을 받은 2009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기록됐다. 비록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는 5.3%로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엄연히 경기 둔화를 이끈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중국 내부의 문제점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대폭적인 침체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함께, 미국과의 무역 마찰의 영향으로 최근 수출 감소가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미중 관계의 정치적인 리스크 요소만 제외하면 일시에 산업 생산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현재 중국 경제는 충분히 낙관적인 셈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