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삼성·현대카드, 카드상품부터 마케팅까지…할인마트 맞불 경쟁

공유
6

삼성·현대카드, 카드상품부터 마케팅까지…할인마트 맞불 경쟁

일회성 마케팅 비용 줄이라는 금융당국, 카드업계 '예의주시'

이미지=삼성카드, 현대카드 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삼성카드, 현대카드
[글로벌이코노믹 이효정 기자]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할인마트 시장에서 잇따라 신용카드 신상품을 내놓고,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카드사들의 일회성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싶은 금융당국은 이벤트를 모니터링하며 주시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트레이더스 월계점을 이용하는 전 회원을 대상으로 다음달 10일까지 선정된 품목에 대해 최대 2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오는 20일까지는 양념소불고기 등 인기품목 3종에 대해서 특별 할인을 제공한다.

또 다음달 4일까지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서 삼성카드로 8만원 이상 이용하면 최고급 '삼성 그랑데 건조기(16Kg)' 경품 행사에 응모할 수 있다. 매일 1명이상 당첨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제휴카드로 트레이더스 매장에서 첫 결제시 결제금액의 30%을 한도 2만원까지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등 다른 이벤트도 진행한다.

1개의 카드사하고만 계약하는 코스트코를 현대카드에 뺏기고 나서 삼성카드는 국내에 새로 입성하는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공략하기 위해 신용카드 신상품을 내놓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것이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말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트레이더스에서 최대 5%를 할인 받을 수 있는 '트레이더스신세계 삼성카드'를 출시했다. 트레이더스 이용 고객이 즉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트레이더스 월계점 내 제휴카드 발급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코스트코 계약을 따낸 현대카드도 마케팅이 한창이다. 새로 코스트코에 입성하는만큼 역시 새 신용카드를 내놓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코스트코에서는 오는 5월24일부터 현대카드로만 결제 가능하지만 미리 고객 몰이에 나서기 위해서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코스트코 리워드’, ‘코스트코 리워드 비즈니스’ 신용카드 2종을 내놓고 전국 15개 코스트코 매장에 영업소를 설치하는 등 온·오프라인 사전 발급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이달 말까지 코스트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15명)와 ‘LG 스타일러’(50명), ‘애플 아이패드 프로’(100명), ‘다이슨 청소기’(200명) 등을 선물로 증정한다. 또 자사 카드로 코스트코멤버십 연회비 자동납부를 신청한 모든 회원에게 ‘로키 에코백’을 증정한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의 마케팅 경쟁에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카드업계의 일회성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한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 비용은 카드 수수료 적격비용(원가)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다른 소비자가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펠리세이드나 건조기 등을 제공하는 일회성 이벤트에 비용을 쓰는 것은 결과적으로 다른 소비자들에게 비용이 전가될 수 있기 때문에 면밀하게 보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율을 재산정하면서 일회성 비용의 제도적 개선 방안을 검토하기로 하고, 대형 가맹점에게 과도한 이익을 제공하는 등 고비용 마케팅 관행을 개선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이런 문제에 해당 카드사에 권고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관행 개선을 위한 개정령을 바뀌어 강제력이 생기면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새 가맹점 진출에 따른 마케팅은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토로한다. 새 가맹점을 개척하는 초기 단계에서 시장점유율(MS)를 확보하기 위해 이벤트는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제조업계에서 새로운 상품이 나오면 이벤트로 고객들의 관심을 끄는 것처럼 카드사들도 새로운 가맹점과 계약을 하거나 신상품이 나오면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벤트를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며 "카드사들이 불필요한 것을 줄이고 꼭 필요한 부분만 이벤트를 하려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효정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