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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사업 해외진출 위한 정부 지원 재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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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사업 해외진출 위한 정부 지원 재개되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전철. 사진=현대로템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전철. 사진=현대로템
[글로벌이코노믹 김철훈 기자] 13일 SK건설이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아랍에미리트)에서 4억2000만달러(약 4800억원) 규모의 철도공사를 수주했다는 소식을 전한 가운데, 그동안 주춤했던 정부 차원의 해외 철도사업 수주 지원이 재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2017년 정부가 공들여 추진했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건설사업'(말싱 고속철 사업) 수주가 무산된 이후 주춤했던 정부의 해외 철도사업 수주 지원 활동이 올해들어 재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싱 고속철 사업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16조원 규모의 동남아 최대 건설 프로젝트로, 정부는 2017년 1월 국토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공공기관, 현대로템 등 기업들로 구성된 '말싱 고속철 상부 사업단'을 발족시켜 수주전을 펼쳤다.

나아가 같은 해 3월에는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국토부와 철도공단,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참여하는 'K-rail 수주지원협의체'(K-rail 협의체)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말싱 고속철 사업은 지난해 5월 말레이시아 총선으로 집권한 마하티르 총리가 국가부채 감축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사실상 취소됐다.

이 여파로 K-rail 협의체도 출범 이후 아무런 성과 없이 지금까지 개점휴업 상태다.

그 사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철도사업 수주실적은 바닥을 기었다.

2016년 24억1741만달러(약 2조7485억원)였던 철도부문 해외수주 실적은 2017년 1억2875만달러로 곤두박질 쳤다. 지난해에는 4억달러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2016년의 6분에 1에 그쳤다.
올해 국토부는 전열을 가다듬어 올해 발주 예정인 해외 철도사업들에 대해 정부차원의 지원을 위해 물밑작업을 재개하고 있는 모양새다.

국토부에 따르면 우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전철(LRT) 2단계 사업이 올해 중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이 사업 수주를 위해 물밑작업 중이다.

1단계 사업은 이미 우리 기업들이 수주해 완공한 바 있고, 지난 1월 철도공단은 2단계 사업 수주를 위해 발주처인 자카르타 자산관리공사(JAKPRO)와 2단계 사업참여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에 따르면 태국 관광지 푸켓에 트램을 건설하는 사업도 올해 발주가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이 사업을 수주해 국내에서 개발한 트램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현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가 올해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속철도차량 구매사업도 규모가 큰 사업으로 국토부가 관심있게 지켜보는 사업이다.

이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에 기반한 K-rail 협의체와 별도로 각 프로젝트별로 수주지원단을 구성해 현지에서 관계자 미팅 등 홍보와 협조요청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민간기업 관계자는 "국가기관의 지원이 뒷받침되면 해외 공사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의 지원 재개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다른 민간기업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수주 지원 활동은 국가 대 국가의 관계라 정치적, 사회적 변수가 많다"며 "실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여부는 각 프로젝트마다 일괄적으로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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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