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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생명공학 주가 폭락, 업계 '대규모 M&A'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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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생명공학 주가 폭락, 업계 '대규모 M&A' 부추겨

최고점서 25%↓, 유전자 치료 등 첨단 기술 분야 진출 노리는 대기업 '눈독'

주가 폭락이 생명공학 업계의 대규모 인수전을 부추기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주가 폭락이 생명공학 업계의 대규모 인수전을 부추기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생명공학 업계에서 연초 이후 대규모 인수합병(M&A) 거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 부진으로 주가 폭락 사태를 치른 것을 계기로, 주요 제약 회사들이 속속 인수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주요 제약사들의 이 같은 인수 움직임이 당장 진전될 상황은 아니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부진한 실적 발표 이후, 연초부터 바이오 의약품 관련주는 최고치에서 25% 남짓 하락했다. 이 때문에 주가 하락을 이용하여 유전자 치료 등 최첨단 기술 분야로의 진출을 노리고 있던 대기업들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한층 더 수용 가능한 수준에 맞춰졌다. 결국, 주가 폭락이 생명공학 업계의 대규모 인수전을 부추긴 셈이다.
올해 2월 25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약 회사 '로슈 홀딩(Roche Holding)'이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스파크 테라퓨틱스(Spark Therapeutics)'를 48억 달러(약 5조4240억 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이나, 3월 5일 미국 '바이오젠(Biogen)'이 런던에 소재한 유전자 치료제 전문 생명공학기업 '나이트스타 테라퓨틱스(Nightstar Therapeutics)'를 8억7700만 달러(약 9910억 원)에 인수한다는 계획 등이 그러한 예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BNP파리바 자산관리(BNP Paribas Asset Management)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크리스찬 페이(Christian Fay)는 "이러한 시세 조정을 보았을 때, 대기업은 이를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분간 이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기업의 경영진은 향후 유전자 치료 분야의 상당 부분을 M&A로 대응하는 것을 계속 검토하고 있으며, 개발 중인 의약품을 보면 실제로 이러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발표가 끝난 상태이거나, 또는 향후 예상되는 이러한 거래의 핵심에는, 제약 회사가 다양화를 재촉당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되고 있다. 쉽게 풀이하면, 바이오젠은 내년에 공표할 예정이던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서 M&A를 통해 데이터에 의존할 필요성이 없어지면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혈우병 치료제 분야의 보완이 필요했던 로슈 홀딩은 나이트스타 테라퓨틱스를 흡수함으로써 단번에 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차기 인수전 대상으로 가능성이 있는 유전자 치료 관련 종목에는, 샌프란시스코에 거점을 둔 '아우덴테스 테라퓨틱스(Audentes Therapeutics)'와 네덜란드의 '유니큐어(UniQure)', 캘리포니아의 '울트라제닉스 파마슈티컬스(ultragenyx pharmaceutical)', 매사추세츠의 '보이저 테라퓨틱스(Voyager Therapeutics)' 등 유전자 치료제 개발 업체가 포함된다. 또한 치료제 '솔리리스(Soliris)'를 가진 미국의 '알렉시온 파마슈티컬스(Alexion Pharmaceuticals)'에 주목하는 시각도 엿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