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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IT 인재 모시기" 분주... 사외이사 늘리고 채용방식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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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IT 인재 모시기" 분주... 사외이사 늘리고 채용방식 변경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한현주 기자] 금융그룹들이 금융공학 시대에 디지털 강화를 핵심 경영 전략으로 내세우고 ‘디지털 인재 모시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IT 전문가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KB금융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그룹 내 디지털·정보기술(IT)·데이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디지털 혁신 부문을 신설해 디지털 금융인력 170명을 충원했다. 지난해 하반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확정한 사외이사 116명 가운데 13.8%(16명)가 IT전문가들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디지털 전략본부에 있는 블록체인 랩에서 개발자 및 사업발굴 인력을 채용했다. 지난해 신한금융 사외이사 131명의 롱리스트 중 13명(9.9%)이 IT 전문가들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를 '디지털 전환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KEB하나은행에 디지털 랩·데이터전략부을 설치하고 사외이사로 IT 역량을 갖춘 이명섭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 김태영 전 필립스 아시아태평양 전략사업 부문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우리금융그룹은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 ICT기획단을 신설하고 노진호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를 ICT기획단장 겸 그룹 최고정보책임자로 선임했다. 노 전무는 LG CNS 상무이사를 거쳐 2013년 우리에프아이에스(FIS)에서 서비스 운영·개발을 담당했다. 지난해 1월 한컴 대표를 지낸 뒤 1년 만에 우리금융에 복귀하면서 그룹의 디지털 전략을 도맡게 됐다.

NH금융은 지난해 하반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확정한 사외이사 후보 116명 가운데 13.8%(16명)가 IT전문가들이다. 올해 NH 농협 금융그룹은 신규 직원 공채부터 디지털 역량과 마인드를 겸비한 직원을 뽑기 위해 채용 방식을 변경했다. 직무능력검사에서 디지털 분야 지식 등을 측정하는 문항을 만들었다. 면접 전형에선 지원자들의 디지털 역량을 점검하기 위해 정보기술(IT) 전문가가 면접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디지털 경쟁력 확보는 조직의 생사가 걸려 있는 중요한 아젠다”라며 “신규 직원 채용뿐만 아니라 기존 직원의 디지털 교육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현주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