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도시의 대기 오염 상황을 감시하는 에어비주얼(Air Visual)과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Greenpeace)가 전 세계 61개 주요 도시의 대기 중 미세 입자상 물질 'PM2.5'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를 비교해 '2018 세계 공기 질 리포트'를 최근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대기 PM2.5의 농도 기준치가 1입방미터당 25㎍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뉴델리는 기준치의 4배 이상 베이징은 두 배를 넘는 수치임을 알 수 있다. 뉴델리에 이어 대기 오염이 심각한 도시는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와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이었으며, 베이징은 8위를 차지했다.
뉴델리가 이처럼 심각한 대기 오염 도시로 꼽힌 것은 자동차와 공장 등의 배기가스와 건설 현장의 먼지 및 쓰레기 소각 연기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특징적인 사항은,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20곳 중 18곳이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 있으며, 특히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10곳 중 8곳은 인도의 도시가 꼽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자카르타와 하노이는 석탄화력발전소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거 오염 도시에 빠지지 않았던 베이징은 대기 오염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되어 오명에서 벗어났으며, 중국의 도시 평균 농도 또한 2017년 이후 1년 동안 무려 11%나 감소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