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 구글, 비판에도 '중국용 검색서비스' 개발 강행

프로젝트 지속해 실행 가능한 단계 이르러

기사입력 : 2019-03-07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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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인터셉트가 구글이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왔던 '중국 전용 검색 서비스' 프로젝트가 중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료=더인터셉트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국의 온라인 탐색 매체 더인터셉트(The Intercept)가 구글이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왔던 '중국 전용 검색 서비스' 프로젝트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구글은 프로젝트를 중단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서비스는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더인터셉트는 주장했다.

지난 2010년 중국 인권 운동가의 지메일을 중국 정부가 해킹하는 사건이 발생한 후 모든 서비스를 중단하고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던 구글은 오랫동안 인터넷을 포함해 정부에 의한 강한 정보 검열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검색 서비스를 다시 전개하기 위해 고심했다. 그리고 이를 목표로 검열 기능이 있는 검색 엔진을 개발하는 '드래곤플라이(Dragonfly)'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으며, 이러한 사실이 2018년에 알려지면서 사회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안드로이드 전용 검색 앱은 이미 중국 정부에 제출되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200명 이상의 구글 종업원들은 "드래곤플라이를 중지해야 한다"며 프로젝트에 크게 반발했다. 이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비롯해 전 세계 인권 단체까지 가세해 내외부에서 강한 비판과 반발이 지속됐다.

결국 2018년 말 순다르 피차이 CEO는 "현재 중국용 검색 서비스를 공개할 계획이 없다"며 청문회에서 중국 검색 사업의 중단을 증언했다. 이후 2019년 1월부터 4월까지 전개될 예정이었던 검열 기능 검색 엔진의 출시도 흐지부지되면서, 드래곤플라이는 사실상 중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구글은 프로젝트를 중단했다"고 세계 각국 언론들은 일제히 보도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자체적으로 구글의 정황을 살펴오던 더인터셉트는 지난 5일(현지 시간) 지난해 연말 구글이 중단했다고 선언했던 프로젝트는 끊이지 않고 지속되어 왔으며, 이미 "서비스는 실행 가능한 상태까지 이르렀다"는 구글 전 엔지니어의 제보를 통해 정황을 확실히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더인터셉트는 먼저,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에 종사하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중에는 새로운 작업이 할당되어 인도와 인도네시아, 러시아, 중동, 브라질 등에서 진행하는 구글 검색 서비스와 관련된 프로젝트로 이동한 직원도 상당수 있었다고 밝힌 뒤, 하지만 프로젝트에 임하고 있던 주요 엔지니어들은 명확한 중지 명령을 받지 않았으며, “피차이 CEO를 포함한 구글 경영진은 장기적인 중국 검색 서비스 설립을 완전히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제보자는 말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이 때문에 구글 경영진의 의향을 받아들인 드래곤플라이 엔지니어 그룹은 메일링 리스트를 통해 프로젝트에 대한 사내의 움직임을 일일이 멤버끼리만 공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글 제품 관리 부문을 맡고 있는 캐사르 센굽타(Caesar Sengupta) 부사장은 드래곤플라이를 이끄는 간부 중 한명으로 지목됐으며, 그는 2018년 12월 중순에 개발에 종사하는 엔지니어 등에게 "기밀–전달하지 말 것"이라고 표시된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센굽타 부사장이 보낸 기밀 메시지 내용 중에는 ▲"지난 몇 분기에 걸쳐서 우리는 중국에서 검색이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임해 왔다", ▲"시장과 유저(사용자)의 요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지만, 아직 많은 미지수가 남아있어, 현시점에서는 검색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은 없다", ▲"2019년 사업 계획을 완성시키는 데 있어서, 생산성이 높고 명확한 목적을 가지는 것을 우선한다" ▲"이 때문에 코스트(비용)를 조정하여 실제로 하고 있는 일에 보다 잘 반영하도록 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즉, 메시지의 내용에서 프로젝트에 대한 예산 할당이 변경된 것만으로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방증(傍證)할 수 있다고 더인터셉트는 지적했다.

또한 드래곤플라이에는 '마오타이(Maotai)'와 '룽페이(Longfei)'라는 2개의 스마트폰 전용 검색 앱이 개발되고 있었는데, "2018년 12월에 500개소, 2019년 1월에서 2월 사이에는 400개소 이상의 소스 코드가 수정되어 있었다"고 제보자는 증언했다고 한다. 이는 겉으로 보기에는 일부 인원 정리 및 예산 할당을 변경했지만, 팀과 프로젝트는 완전히 해체하지 않고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뜻하는 것이다.

구글에서 9년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콜린 맥밀런(Colin McMillen)은 중국의 검열을 받아들이는 검색 엔진의 개발을 추진하거나, 성희롱 문제로 퇴사하는 간부에게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퇴직금을 지급하거나 하는 최근의 구글의 태도에 대해 "윤리적으로 의심스럽다"는 판단이 따르는 것을 우려해 회사에 항의 활동을 해왔지만, 2019년 2월 상순 그는 퇴직했다고 한다.

맥밀런은 그만두기 직전에 드래곤플라이에 뭔가 움직임이 있는 것 같은 기색은 있었지만, 현상에 대해서는 사내에서도 여전히 혼란스런 상태였다고 밝혔다. "프로젝트에 관련된 사람들은 커뮤니케이션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투명성이 현저하게 저하되었다"며, "누가 리더십을 취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그는 말했다.

또한 "현시점에서는 드래곤플라이의 재기동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구글이 드래곤플라이를 완전히 중지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하며, "아마 코드명이나 접근 방법을 바꾸어 1~2년 후에 (중국 전용 검색 서비스에) 재도전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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