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배우 엠마 톰슨(59·사진)이 미국 영화제작사 스카이댄스 미디어가 제작 중인 애니메이션 영화의 목소리연기를 포기한다고 톰슨의 홍보 담당자가 26일(현지시간) AFP에 밝혔다. 그 이유는 디즈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을 때 성희롱 문제로 퇴사한 존 라세타(62)가 기용된 것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라세타는 작은 CG 제작 업체였던 픽사(Pixar)를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변신시킨 주역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포옹을 스태프들에게 일삼으면서 불쾌감을 준 것이 인정돼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부문 톱을 사임하기에 이르렀다.
톰슨은 스카이댄스의 경영진에 대해서 라세타의 기용에 서면으로 항의하고 이후 미국신문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보내면서 이 신문이 전문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항의문에서 톰슨은 수십 년간 여성들을 부적절하게 대해온 남성을 ‘지금은 만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그와 일하고 싶어 하는 여성이 있을까”라며 자신의 하차이유를 설명했다.
취재=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