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검찰, 네타냐후 총리 공직비리 기소…4월 총선 '태풍의 눈'으로

[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이스라엘 검찰은 28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사진)를 3건의 공직비리 수사와 관련 수뢰나 배임죄로 기소할 방침을 표명했다. 이스라엘에서는 4월에 총선거를 앞두고 있어 통산 5기 집권을 목표로 하는 네타냐후에게 있어서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비리혐의를 거듭 부정하며 수사를 미디어 주도의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해 왔다. 검찰발표 직후엔 TV에서 검찰총장을 압박해 기소를 강요했다며 좌파 미디어를 비판했다. 그는 “좌파는 선거에서는 나를 타도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선거에 영향을 주어 좌파정권을 탄생시키기 위해 좌파가 검찰총장에게 상궤를 벗어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네타냐후에게는 기소 전에 정식적인 심문을 받을 권리가 있지만, 이것은 선거후가 될 전망이다. 기소될 경우에도 이스라엘 법은 사임을 요청할 수 없다. 사임이 요구되는 것은 유죄판결을 받아 상소의 과정에서도 유죄가 유지되는 경우에만 인정된다.

검찰 발표에 따라 선거에 대항마가 되는 간츠 전 군 참모총장은 28일 네타냐후 씨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 같은 전개로 가뜩이나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이스라엘 정국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연립정당은 기소 가능성이 있는 네타냐후를 지지하거나, 지지철회로 우파 유권자의 분노를 부를 리스크를 무릅써야 하는 결단을 재촉당하고 있다.

3건의 수사 중 가장 영향이 크다고 보여 지는 것은, 네타냐후와 통신 대기업 베제크와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다. 수사당국은 네타냐후가 이 회사와 주요주주에게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산하 뉴스사이트에서 호의적인 보도를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