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시사의 창]북미 합의 불발, 남한의 정보력도 문제다

남북미 관계 다시 냉각기 접어들 듯, 돌파구 마련해야

기사입력 : 2019-02-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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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다.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얘기다. 미국 언론들은 회담 전부터 이 같은 예상을 한 바 있다. 우리 언론만 기대를 많이 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북미정상회담이 잘 되어야 김정은의 서울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맥락과 무관치 않다. 합의 불발로 남북미 관계는 또 다시 험로를 예고한다.

외교란 그렇다.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낙관도, 비관도 금물이다. 비록 합의에 이르지 못했더라도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실무진 사이의 만남은 계속 이어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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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계도 당분간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듯 싶다. 미국과 합의가 안 된 상태여서 남북관계도 제자리 걸음을 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 정부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정까지 비워 놓고 하노이 정상회담 소식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관심이 많았다는 얘기다. 앞서 청와대는 어느 정도 기대하는 눈치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핵담판 결렬 직전 28일 오후 2시 10분 정례브리핑 때만 해도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대변인은 회담 종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 이륙 전후로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오늘 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 간에 대화의 속도·깊이가 달라지겠지만, 잠시 휴지기에 있었던 남북대화가 다시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말했다. 2차 북미회담 결과가 긍정적 방향으로 나올 것을 전제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김 대변인이 남북대화 본격화를 거론한 시각은 오후 2시 27분이었는데 약 26분만인 오후 2시 53분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예정보다 2시간 앞당겨졌으며 양 정상 간 오찬 및 서명식이 불투명하다는 속보가 연달아 나왔다. 회담 결렬을 예고하는 신호였다.

이어 오후 3시 25분쯤 북미 두 정상이 업무 오찬과 서명식 없이 정상회담장을 떠났다는 속보가 떴다. 오후 3시 38분 백악관이 '북미가 아무 합의에도 이르지 못했다'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핵담판 결렬이 공식화됐다. 당초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합의문 서명식을 TV 생중계로 노영민 비서실장 등 주요 참모들과 함께 지켜볼 예정이었지만 자연히 취소됐다.

비록 북미 두 나라의 문제라고 해도 남한의 정보력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김 대변인의 브리핑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왜 그럴까. 우리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실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금 창피스럽기도 하다. 김칫국부터 마신 기분이라고 할까.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반면교사 삼을 필요도 있다. 돌발상황에 대처할 능력을 키워야 한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 오풍연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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