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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김여정이 북한의 실질적 2인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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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김여정이 북한의 실질적 2인자다

오빠 김정은 도와 국정에 깊숙이 관여, 최측근 이미지 굳혀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방송도 하루 종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소식을 전한다. 모든 방송이 비슷하다. 김정은은 여전히 화제의 인물이다. 일거수일투족이 뉴스가 되는 상황이다. 김정은이 담배 피우는 것까지 보도를 한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재떨이를 들고 뛰어오는 모습도 보인다. 김정은이 60여시간 기차를 타고 베트남까지 오는 것도 핫뉴스였다.

북한은 모든 행사에 서열 순으로 호칭을 한다. 최룡해와 김영철이 2인자 자리를 다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2인자를 김여정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김여정이 김영철을 옆으로 제치는 모습도 방영됐다. 김여정은 이 같은 순서에 상관 없이 움직였다. 김여정이어서 가능하지 않을까.

나는 김정은 유고시를 생각해 보았다. 그럼 누가 권좌를 차지할까. 김여정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권력이란 그렇다. 정보를 가장 많이 쥐고 있는 사람이 유리하다. 김여정이 비록 여성이지만, 북한의 권부를 훤히 들여다 보고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김정일 사후 김정은이 권력을 차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26일 오전 베트남 동당역. 김정은이 특별열차에서 내리자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차례로 모습을 나타냈다. 북한 권력 서열순이다. 당·정·군 핵심 간부들은 살짝 거리를 두고 조심스럽게 김 위원장 뒤를 따라 내렸다. 누구도 김 위원장 앞으로 나갈 수 없다.

그런데 세 사람은 이들을 제치고 먼저 열차에서 내려 눈길을 끌었다. 바로 통역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다. 통역관은 그렇다치고 김창선과 김여정이 핵심 측근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백두혈통'인 김여정이 김영철을 팔로 살짝 밀어내며 걸어나왔다. 김 영철도 누군가 자신을 미는 느낌이 나자 그쪽을 쳐다봤지만 대수롭지 않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김여정의 위세를 드러냈다고 하겠다.

김여정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김정은이 가는 곳에는 여지 없이 그가 있다.김여정은 주요 행사 때마다 김정은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뿐 아니라 4·27 남북정상회담, 6·12 북미정상회담,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배석하는 등 중요한 의사결정에도 참여해왔다. 김정은이 가장 신뢰하는 측근이라고 할 수 있다. 여동생으로서가 아니라 정치적 동지로 대우하고 있는 셈이다.

김여정은 오빠 김정은의 손발 역할을 척척 해냈다. 김정은이 불편하지 않도록 가장 가까이서 챙겼다. 그래도 밉지 않아 보인다. 웃음도 잃지 않는다. 남쪽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커리어우먼 인상이다. 다소 무뚝뚝한 표정인 김정은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줄 것 같다. 김정은 역시 동생을 굳게 믿을 터. 27~28일 2차북미정상회담에서 이들 남매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언론도 그것을 집중 조명한다. 눈길을 모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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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