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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판 코엑스' 서울역 유휴부지 개발에 한화건설 "두 번 실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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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판 코엑스' 서울역 유휴부지 개발에 한화건설 "두 번 실패는 없다"

2014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되고도 최종 선택 안돼...그룹계열사와 컨소시엄 재도전
삼성물산·롯데건설·현대산업개발 등도 "검토 중" 참여 의사....대형건설사 각축전 예고

서울 7017 사업 조감도. 사진=서울시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7017 사업 조감도. 사진=서울시
[글로벌이코노믹 오은서 기자] 5만㎡에 이르는 서울역 북부 유휴부지를 개발하는 민간사업자 공모에 한화건설이 먼저 참여한 가운데 삼성물산,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도 가세할 태세여서 대형건설사 각축전이 예상된다.

‘강북판 코엑스’로 불리는 서울역 북부 유휴부지 개발사업은 서울역 북부의 현 서울역 3주차장을 비롯한 서울시 중구 봉래동 2가 122일대 지구단위계획구역 5만791㎡(코레일 소유 3만1920㎡ 포함)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총 사업비 1조 3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구단위계획구역 5만791㎡ 대지는 각각 사업대지 2만 8605㎡, 기반시설 4902㎡, 존치시설(철도) 1만 7284㎡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개발 사업부지는 3종일반주거지역(2만 5197㎡)과 일반상업지역(3408㎡)이다.

이 중 눈여겨 볼 것은 용도계획으로 지정용도 업무, 숙박, 판매, MICE 시설로 이뤄진 지정용도(50% 이상) 임대주택과 오피스텔로 이뤄진 주거용도(30% 이하)를 포함한다. 단 지정용도에서는 컨벤션 전용일 경우 1만 ㎡이상, 판매시설 중 대형마트는 26,069㎡이하의 조건을 포함한다.

지난 2014년 당시 한화건설이 주도한 컨소시엄이 유일하게 우선협상대상자 후보로 참여했으나 세부협상 과정에서 이견 발생, 낮은 수익성 등 이유로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지 못하는 곡절을 겪었다.

사업 공모에 첫 참여 테이프를 끊은 한화건설은 2014년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경험을 살려 한화그룹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로 사업을 따내겠다는 각오이다.

즉, 이번 공모에는 그룹계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호텔, 백화점, 아쿠아리움 등을 조성했던 광교복합개발단지 개발 사례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단순 도급사업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단계를 넘어 복합개발사업 뿐 아니라 고수익 자체개발사업으로 확대해 개발사업 역량을 굳건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한화 건설이 2017년 공모사업으로 수주한 경기 남부권 신흥 주거지인 광교 복합개발 단지의 경험을 토대로 이번 공모사업에도 한화건설이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이뤄낼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다만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공모사업인 만큼 조감도 하나라도 사전에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말을 아꼈다.

공모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삼성물산은 현재 컨소시엄 참여 대상 기업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물산 측은 최종 참여여부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밝히고 있다.

참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도 ‘검토 단계’라는 기본 입장만 나타내며 말을 아끼고 있다.

서울역 북부 유휴부지 개발 민간사업자 공모 마감은 오는 3월 27일까지로 아직 시간적 여유가 남아있는 만큼 한화건설을 제외한 다른 대형 건설사들의 물밑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난 21일 서울 서소문 역사공원 조성을 위한 서소문공원 주차장 폐지 등 서소문 일대 개발과 함께 묶어 서울역 북부 유휴부지 개발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어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오은서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