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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카데미상 음악주제 영화가 대세…주제가상이 최고의 격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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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카데미상 음악주제 영화가 대세…주제가상이 최고의 격전지

[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제91회 아카데미상의 시상식이 24일(한국시간 25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최다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로마’와 ‘더 페이버릿’을 필두로,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알리/스타 탄생’,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블랙 팬서’ 등 유력 후보가 서로 경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유독 음악을 주제로 한 영화가 후보로 많이 노미네이트되면서 주제가상의 영광을 누가 차지할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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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배우로서 주역을 열연하면서 주연여배우상에도 노미네이트 된 ‘알리/스타 탄생’에서 부른 ‘Shallow’는 주제가상이 유력한 노래라고 할 수 있다. 극중에서는 알리가 스타의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 계기가 노래로 알리와 브래들리 쿠퍼가 연기하는 또 다른 주인공 잭슨의 듀엣에 의해 선보였던 곡이다. 레이디 가가와 작곡가 마크 론슨 등의 팀에 의해 만들어진 이 곡은 알리와 잭슨의 결의와 강한 인연을 노래다. 최근 시상식이 열린 그래미상에서 최우수 영상작품상과 최우수 팝 퍼포먼스(그룹)상을 수상한 노래지만, 이번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는 멋진 록 스타를 연출해 남우주연상에 오른 브래들리 쿠퍼와 가가 두 사람의 듀엣 공연이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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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Shallow’에 못지않게 유력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전미에서 7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입(스타탄생은 2억 달러)을 올린 대히트 영화 ‘블랙 팬서’의 주제가 ‘All The Stars’다. 슈퍼히어로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에 오른 것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감독인 라이언 쿠글러로부터 주제가를 의뢰받은 것은 앨범 ‘DAMN’으로 지난해 그래미상을 휩쓴 ‘힙합 신왕자’ 켄드릭 라마다. 작품의 내용과 뜻에 공감한 그는 주제가뿐만 아니라 이 작품에 삽입된 오리지널 앨범을 동료들과 함께 제작한 바 있다. 덧붙여 이 노래는 차일디쉬 감비노의 ‘This Is Americericerica’ ‘Shallow’와 함께 그래미상 최고상인 최우수레코드를 다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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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상한 ‘리멤버 미’ 재작년에 수상한 ‘라라 랜드’ 등 뮤지컬 색채가 강한 영화가 수상한 점을 보면 ‘메리 포핀스 리턴스’의 주제곡 'The Place Where Lost Things Go'도 충분히 수상 가능성이 있다. 가수인 가가가 연기를 펼친 알리와 반대로 여배우 에밀리 브란트가 당당한 미성을 뽐낸 이 노래는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다’는 ‘메리 포핀스 리턴즈’라는 작품이 가진 메시지와도 깊이 관계된 테마곡이다. 이 곡을 탄생시킨 것은 책이다. 그 주제가이자, 이른바 스탠다드 곡으로 친숙한 팀 체리에 비하면 음악으로서의 인상이 덜하지만, 이번 시상식에서는 서프라이즈 게스트를 부르는 형태의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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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법관 중 한 명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를 추적한 다큐멘터리 영화 ‘RBG’의 주제가인‘I‘ll Fight’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1970년대에 변호사로서 여성과 소수자에 관한 여러 가지 중요한 재판에 승리하여 오늘날의 주춧돌이 되는 위업을 이룩했으며, 1993년부터는 최고재판관으로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활약하고 있는 실존인물이다. 특히 트럼프 정권 수립 후에는 리버럴 최후의 보루로서 그 행동이나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젊은이들로부터는 록 스타처럼 지지받고 있는 그녀의 경력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에도 노미네이트되어 있다. 노래 목소리로 노래하는 것은 제니퍼 허드슨으로 과거 비욘세가 주연한 ‘드림걸즈’에 출연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바 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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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라인업에 나란히 노미네이트되는 것 자체가 있는 ‘카우보이의 노래’ 주제곡 ‘When a Cowboy Trades His Spurs for Wings’가 있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코언 형제의 최신작이지만, ‘로마’와 마찬가지로 넷플릭스 배급이라는 한정된 형태의 공개가 된 이 작품은 서부극의 형태를 취한 6가지 에피소드들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다. 이번 주제가상에 오른 이 곡은 그 첫머리를 장식하는 에피소드의 마지막에 결투 끝에 승자와 패자가 된 건 맨, 즉 생자와 사망자가 듀엣으로 부르는 참으로 코언 형제다운 아이러니컬한 컨트리조의 발라드 곡이다. 극중에서는 버스터 역의 팀 블레이크 넬슨과, 떠돌이 역을 맡은 포크싱어 윌리 왓슨이 듀엣을 하고 있는데, 시상식에서는 이 곡의 작사 작곡자인 인기 포크싱어 데이비드 롤링스와 질리안 웰치의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다.

레이디 가가와 켄드릭 라마 등 그래미상에도 노미네이트 된 아티스트의 노래와 함께 주제가상에 노미네이트 되지는 않았지만 록 밴드 퀸을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음악색깔이 강한 작품이 많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그런 만큼 영화 팬뿐만 아니라 음악 팬들로부터도 큰 관심을 끌 빅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