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시사의 창]안희정 부인 민주원씨도 피해자다

민주원씨와 김지은씨 측 공방 벌여, 대법원 판단 주목돼

기사입력 : 2019-02-22 09:52

  • 인쇄
  • 폰트 크기 작게
  • 폰트 크기 크게
공유 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구글플러스 공유하기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안희정 사건은 두 명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있다. 한 명은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 또 한 명은 안 전 지사의 부인 민주원씨. 지금 두 피해자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 쪽은 2차 피해라고 주장하고, 또 한 쪽은 두 사람이 연애를 하고 있었다고 반박한다. 이 사건은 1심 무죄, 2심 법정구속으로 이어졌다. 대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나는 민주원씨를 편들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민씨의 주장도 허황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민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간의 사정을 공개했다. 파장이 클 것이라 생각 못 했을 리 없다. 오죽했으면 그랬겠는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는 민주원씨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씨와 자녀들이 겪은 아픔을 생각해 보라. 그들도 남편이자 아버지인 안희정을 가장 많이 원망할 게다.

민씨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내 명예를 걸고 한 증언이 피고인의 아내라는 이유로 배척당했다"면서 "안희정씨와 김지은씨에 의해 뭉개져 버린 여성이자 아내로서의 제 인격이 항소심에서 다시 짓밟혔다. 김지은씨의 거짓말이 법정에서 사실로 인정되는 것만은 절대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고 밝혔다.
민씨는 김지은씨가 세번째 성폭력을 당했자고 주장한 날 안희정과 김씨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문자를 공개했다. 민씨는 "스위스에서 새벽 1시쯤 안희정씨가 '..'이라고 문자를 보내자 즉시 기다렸다는 듯이 동시에(27분) '넹'하고 답장을 했다. 안희정씨가 담배 핑계를 대자 당시 김지은씨는 바로 슬립만 입고 맨발로 안희정씨의 객실로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문자를 처음 봤을 때 치가 떨렸다. 두 사람은 연애를 하고 있었다"고 분노했다.

민씨는 김씨가 안희정, 충남도청 공무원 등과 나눈 텔레그램, 카카오톡 메시지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2017년 9월 김씨는 지인에게 "스위스 다녀오고선 (안 전 지사가) 그나마 덜 피곤해하시는 것 같아요. 릴렉스(휴식)와 생각할 시간을 많이 드린 것 같아서 뿌듯해요"라고 했다. 김씨는 당시 안 전 지사와 스위스 출장을 가서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었다.

충남도청 직원 등 지인에게 보낸 메시지도 공개했다. "지사님 말고는 아무것도 절 위로하지 못하는 거 같아요"(2017년 9월 15일), "지사님이라면 모든 걸 다 내줄 수 있어"(2017년 10월 21일)라고 했다.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자리를 옮기게 되자 "마음이 너무 아파. 부서 이동은 이별이야. 나 사랑해주는 사람한테 사랑받고 싶어"(2017년 12월 11일)라고도 했다.

이런 메시지를 보고 가만히 있을 사람이 있겠는가. 민주원씨가 분노한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이에 대해 김지은씨 측은 2차 가해라고 흥분하고 있다.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피해자에 대한 전형적 2차 가해이자 흠집 내기"라고 반발했다. 민씨 측이 일부 메시지를 가지고 여론을 호도한다는 것. 가장 나쁜 사람은 안희정이다. 가정을 파탄내고, 김지은씨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미투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left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 오풍연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오늘의 핫 뉴스

실시간 속보

금융 최신기사

종합 많이 본 기사

가장 많이 공유 된 기사

생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