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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트랙] 韓日 고철시장 ‘과열양상’ vs 현대제철 동국제강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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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트랙] 韓日 고철시장 ‘과열양상’ vs 현대제철 동국제강 ‘견제’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3,4월 대형모선 11카고 집중…국내 상승 억제 ‘미지수’

일본 고철 가격 급등과 함께 국산도 이에 동조할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3,4월 현대제철 및 동국제강에 입고될 대량의 미국 고철은 상승 열기를 식힐 카드로 인식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고철 가격 급등과 함께 국산도 이에 동조할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3,4월 현대제철 및 동국제강에 입고될 대량의 미국 고철은 상승 열기를 식힐 카드로 인식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국내 고철(철스크랩) 가격이 급등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된다. 전기로 제강업계 양축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과도한 가격 상승을 억제할 카드로 인식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고철 물동량은 현저히 감소했다. 제강사에 납품, 입고되는 물량도 함께 줄었다. 3개월 이상 가격이 떨어지다보니 시장의 저항감이 극에 달했다는 평가다. 제강사들이 납품 가격을 올려줘도 몰동량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국내 시장에 영향을 가장 크게 주는 일본산마저 급등을 기록, 상승 기대감까지 더해졌다. 가격 기준이 되는 동경제철은 22일 구매 가격을 500엔 인상했다, 이달에만 4차례나 올렸다. 일본산 수출 가격은 H2 등급을 기준으로 FOB 1톤당 3만2000엔~3만3000엔까지 치솟았다. 미국산과 비교하면 등급에 따라 10~20달러 높다.

이는 국산 가격 급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자칫 과도한 상승을 억제할 카드로 인식된다. 미국 대형모선 고철을 대량으로 계약, 앞으로 대량의 고철이 입고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형모선은 3~4만 톤에 이르는 대량의 고철을 적재하는 선박으로, 제강사들은 국내 및 일본 가격 급등 혹은 재고 및 물동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예상될 때 주로 구매 계약을 선행한다.

제강사 및 무역 업계에 따르면 3,4월 도착분으로 국내 제강사에 입고될 대형모선 고철은 총 11카고에 이른다. 물량으로 40만 톤을 웃도는 규모다. 통상 연간 20카고 정도가 들어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가량이 2달 안에 몰려드는 셈이다.

현대제철이 계약한 대형모선은 5카고에 이른다. 물량으로는 20만 톤 규모다. 동국제강에는 3카고가 입고될 전망이다. 국내 고철 입고량이 줄어도 수입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한국철강, 환영철강, 세아베스틸이 1카고씩 계약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강사들이 3개월 이상 국내 고철 납품 가격을 최소 5만 원 이상 내리면서 국내 고철업체들이 매집은 물론 제강사 납품을 꺼리고 있다”면서 “현재 가격 급등을 예상하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에서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에 들어올 대형모선은 이를 견제할 카드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모선이 국내 가격 상승을 얼마나 억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쟁점은 제강사들이 수입산을 얼마나 많이 확보했냐는 사실보다 경기부진으로 국내 고철 발생 및 물동량이 줄어든 상황이고, 그동안 납품 가격은 과도하게 내렸다는 데 있다”며 “제강사들이 적절한 선으로 납품 가격을 올려주지 않고서는 시장이 정상화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산 고철은 초강세 기조에 있다. 현재 대형모선과 비교하면 20달러 높다는 평가다. 국내 고철 역시 최소 3만 원 웃도는 수준이어서 미국 대형모선 고철은 과거와 달리 크게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